꽃향기 타고 봄은 방방곡곡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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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타고 봄은 방방곡곡 활짝
  • 2020.05.02 17:14
  • by 정화령 기자

꽁꽁 얼었던 사회에도 꽃향기와 함께 봄 분위기가 찾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주요 행사와 축제는 모두 취소되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꽃과 함께하는 활동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꽃을 주고받을 일이 늘어나는 가정의달을 맞아 꽃을 통한 나눔활동과 사회적경제 분야에는 어떤 사례가 있는지 모아봤다.


■ 서울시, 마음을 잇는 '봄꽃 나눔 행사'

코로나19 유행 이후 화훼산업 전반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전국에서 착한소비 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꽃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또한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지난 4월 27일과 28일에 각 자치구의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통해 강진 화훼농가의 수국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다.

봄꽃 나눔 행사를 담당한 서울시 지역공동체담당관 기훈 주무관은 "화훼농가를 돕기와 함께, 꽃을 매개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의 의미를 살리자는 의도로 기획된 행사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웃에게 꽃을 나누면서 연결고리를 확대하며 나눔과 공동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코로나19 피해 수습을 위한 전국 마을공동체 활동을 돌아보니, 전남 신안에서는 튤립축제를 취소하면서 주민들이 키운 튤립 등 1만송이 꽃을 대구경북에 선물한 사례를 알 게 되었다"며 마을활동가들이 직접 포장하고 고속도로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전달하는 활동을 보고 서울에서도 수출길이 막혀 막막한 수국농가를 돕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배경설명도 덧붙였다.
마을과 마음을 잇는 봄꽃 나눔 행사는 꽃을 개인이 수령하여 직접 주변 이웃과 나누거나 지역의 기관에 기부하는 형태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로 약 2,500송이를 구매하여 각 자치구 상황을 잘 아는 마을자치센터에서 선별진료소, 어린이집, 초등학교 비상돌봄 아동이나 복지관 등 여러 곳에 봄꽃 향기를 나누었다.

▲ 서울시 봄꽃나눔행사 진행 사진. ⓒ서울시 지역공동체담당관
▲ 서울시 봄꽃나눔행사 진행 사진. ⓒ서울시 지역공동체담당관


■ 광주 원예복지협동조합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원예복지협동조합은 60여 개 업체가 함께하는 꽃집들의 협동조합이다. 꽃 공동구매 외에도 협동조합 관련 교육과 여성 일자리 교육 및 반려식물 관리지도사 원예체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원예복지협동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와 졸업식·입학식 등이 취소되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힐링 공간을 만들고 심리적인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꽃을 더 가까이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5월 6~7일에는 광주 광산구청에서 진행하는 코로나 기금마련 바자회에서 꽃 상품을 판매하여 수익금의 20%를 기부할 계획이다.

가정의달 맞이 카네이션 상품. ⓒ광주 원예복지협동조합 블로그
▲ 가정의달 맞이 카네이션 상품. ⓒ광주 원예복지협동조합 블로그


■ 제주 플로베 일배움터

사회적기업 제주 일배움터에서는 '중증장애인 청년들이 일상생활과 직업적응훈련을 통해 지역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다양한 원예사업과 더불어 플라워카페 플로베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질문하자, 청년 장애인 농부들이 정성껏 재배한 계절 꽃을 식재하는 '길거리 꽃' 사업은 주로 관공서와 계약을 통해 납품하고 있어서 화훼 농가만큼 위기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10명을 고용 중인 제주공항 면세점 내 카페는 매출이 크게 줄어 운영이 쉽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4월에는 일배움터의 청년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식물을 월 1회 4·3 생존 희생자 거주지를 방문하여 전달하고 재배방법을 알리기 위해 4·3기념사업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식물을 보고 마음에 희망을 키워갔으면 하는 의도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를 양성하는 '플립'

꽃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는 사회적기업 플립은 소비자들이 쉽게 꽃과 함께 일상을 즐길수 있기를 희망한다. 수익의 일부를 구분하여 청각장애 플로리스트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데, 올해 4월 28일에는 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협약을 통해 청각장애를 가진 2인을 채용하기로 약속했다.
플립의 박경돈대표는 "장애인 중 여성의 취업률이 절반 이하로 낮고 분야 자체가 단순 제조업에 치우쳐 있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우선 직업만족도가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청각정보가 부족한 대신 시각적인 재능이 비교적 뛰어난 청각장애인들에게는 플로리스트가 적합한 분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약 300명에게 꽃 정기배송을 하는 사업 외에도 취약계층에 꽃을 나누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얼마 전 지역 교회와 함께 독거노인 생필품 나눔행사에 꽃을 후원했는데, 몇몇 분들로부터 태어나서 꽃 선물을 처음 받아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뜻깊었던 사례를 전했다.

온라인사업 외에도 두 곳의 매장을 운영하는데 오프라인 매장은 최근 매출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갤러리360'과 콜라보 상품을 기획하여 일상에서 꽃과 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이 지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들이 제공하는 꽃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인식변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 플립과 갤러리360의 콜라보 상품. ⓒ플립 인스타그램
사회적기업 플립과 갤러리360의 콜라보 상품. ⓒ플립 인스타그램

 

그 외에도 소매 꽃집이나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개별 기업들의 '꽃 착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가정의달을 맞아 선물할 기회가 있다면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을 통한 구매를 추천한다. 꽃을 나누며 그간 느끼기 어려웠던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모두가 어려울 때에 꽃을 통한 힐링도 마음면역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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