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발견 향고래, 사인 모른 채 쓰레기장에 매립됐다

  • 임병선 기자
  • 2020.06.03 17:03
향고래 (사진 flickr)/뉴스펭귄

강원도 속초에서 발견된 향고래가 부검 없이 폐기된 사실이 밝혀졌다.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바닷가에서 길이 13m, 무게 30~35t으로 추정되는 향고래 사체가 지난 1일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어민이 꼬리에 줄을 묶어 강릉시 주문진항으로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관할 해양경찰이 향고래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사체를 살폈으나 포획 흔적은 없어 사인은 알 수 없었다. 

강릉시 측이 연구나 교육용으로 향고래 사체를 원하는 기관이 없어 폐기 처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3일 오전 SBS가 보도했다. 향고래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보호대상해양생물이라 사체를 경매에 붙일 수 없어 공공기관에서 연구용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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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고래 사체는 결국 쓰레기장에 매립됐다.

해양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이날 오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확인한 결과 이 향고래 사체는 강릉시 쓰레기매립장에 이송돼 쓰레기와 함께 매몰됐다.

이날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고래연구센터는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향고래 부검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올해 1월 제주에서 참고래 부검을 했을 때 여러 해양연구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관련 연구자와 함께 합동 부검을 실시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향유고래로도 불리는 향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 리스트에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해양수산부는 향고래를 2007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다.

향고래는 IUCN 레드 리스트에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향고래는 IUCN 레드 리스트에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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