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구글

세계 최대 IT 기업인 구글과 애플이 2017년 ‘100% 재생에너지 사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 환경 규제가 미국 기업의 활동을 제한한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두 기업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구글은 2017년부터 전 세계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로만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이제까지 환경 보호 전략을 추진해온 구글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오는 2017년부터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 및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감당할 것"이라며 "현재 구글은 총 2.6기가와트(GW)에 달하는 풍력과 태양광 등 녹색 에너지를 구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구글은 전체 전력 사용량을 감당할 만한 규모의 녹색 에너지를 사들여 지구 최대의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행보는 민간 기업들 중 가장 적극적이고 과감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4년 아이오와주의 풍력 발전소로부터 전력 구매를 시작했다. 또한 넥스테라 등 재생에너지 개발사들과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IT 기업들은 엄청난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의 에너지 사용량은 5.6테라와트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전체 사용 전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구글은 전 세계에 13곳의 데이터센터와 150여 곳의 사업장을 두고 있다.

구글은 풍력에너지 사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풍력의 가격이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보다 변동이 심하지 않고 화석 연료보다 저렴하기에 구글 입장에서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풍력에너지 가격은 2010년 이후 60%가량 급락했다. 구글의 계획이 예정대로 실현된다면 구글은 2017년 전체 에너지 중 95%를 풍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 출처=애플

애플은 디자인과 혁신에 대한 고집을 제품뿐 아니라 친환경 전략에서도 고수하고 있다. 이미 애플은 한 해 동안 2만 톤이 넘는 부품을 재사용하고 있다. 애플은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률 100% 도전을 시작했다. 애플 사업장 및 공장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화석연료를 배제하고 태양, 바이오매스, 풍력, 지력 등 청정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이미 '애플 리뉴 프로그램'을 통해 애플은 소비자가 쉽게 아이폰, 맥 컴퓨터 등의 애플 기기를 재사용할 수 있게 돕고있다. 온라인 사이트에 기기 명을 등록하면 선납 운송 라벨이 이메일로 발송된다. 사용자는 여기에 기기를 담아 발송해 재활용할 수 있다. 2015년 회수 프로젝트를 통해 재사용이 가능해진 부품 규모는 2만 7831톤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태양광 에너지 사용을 넘어 판매도 꿈꾸고 있다. 지난 6월 애플은 캘리포니아의 쿠퍼티노 본사에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 발전시설인 '애플 에너지'를 설립해 애플 본사와 데이터센터 등에서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를 판매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에 에너지 판매 사업을 하기 위해 승인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애플은 521개의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데이터 센터와, 애플 스토어, 애플 본사 등에 설치한 태양광 에너지 패널로부터 남는 전력을 모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된다면 애플은 애플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93%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애플은 '태양광 에너지' 자원에도 관심을 보이며 내몽골 지역을 비롯해 중국 지역에 200 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세우기 시작했다. 특히 대표적인 애플 제품 생산 기업 폭스콘은 2017년까지 중국 정저우 공장에 4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또한 애플은 물 절략 및 재사용에도 관심이 많다. 애플은 냉각, 조경, 정화 과정을 비롯해 제조 현장에서도 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일부 데이터 센터에서는 최대 35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는 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모든 제품 제조에 사용된 물의 양을 측정하며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