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외교로 존재감 키운 ‘의료강국 쿠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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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국에 의료진 3337명 파견, 국내 방역도 성공적… 치명률 0.73
인구당 의사 비율 한국 3배 넘어

흰색 의료용 가운을 입은 쿠바 의료진이 쿠바와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8일 수도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아바나=AP 뉴시스
흰색 의료용 가운을 입은 쿠바 의료진이 쿠바와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8일 수도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아바나=AP 뉴시스
8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 흰색 가운을 입은 52명의 의료진이 쿠바와 이탈리아 국기를 손에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현지 언론은 이들의 착륙 과정을 생중계했다. 이들이 지나가는 동안 시민들은 발코니로 나와 손을 흔들며 먼 타지에서 땀 흘린 영웅들을 환영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의사 37명과 간호사 15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3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던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파견됐다가 임무를 마치고 이날 금의환향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의료 강국’인 쿠바는 성공적인 공공 외교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바 정부는 의료진 3337명을 동원해 27개국에 코로나19 긴급 의료대응팀을 파견했다.

쿠바는 자국의 코로나19 위기도 큰 어려움 없이 극복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 “쿠바에서는 9일 연속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명 이하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7일 “팬데믹의 끝자락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외신은 쿠바의 코로나19 치명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이 0.73에 그친 점을 강조하며 방역 성공 배경에 주목했다. 쿠바 의료진은 매일 집집마다 방문 점검을 실시했다. 확진자가 나오면 즉시 교통수단을 제공해 격리 시설로 이동하고 의심환자들의 격리도 의무화했다. 의료 자원이 충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쿠바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8.4명이다. 1000명당 2.4명인 한국보다 3배 이상으로 많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쿠바#코로나19#의료강국#코로나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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