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바이오·제약사 정착
한독·제넥신 R&D센터 등
바이오업체 줄줄이 입성
판교는 바이오인큐베이터
덩치 키워 마곡으로 옮겨
바이오 특화된 R&D 시설
바이오산업 인프라 탁월
한독·제넥신 R&D센터 등
바이오업체 줄줄이 입성
판교는 바이오인큐베이터
덩치 키워 마곡으로 옮겨
바이오 특화된 R&D 시설
바이오산업 인프라 탁월
지난해 11월 서울대에서 마곡산단으로 옮긴 헬릭스미스는 지난 5월 마곡 신사옥에 실험동물실을 새롭게 개소했다. 이곳에서 SPF급(특정 미생물이나 기생충에 감염 안 된 동물) 설치류와 토끼, 개, 돼지 사육실, 행동실험실, 수술실, 부검실, 임상병리실, 조직병리실을 전부 갖추고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시험물질에 대한 예비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서제희 헬릭스미스 경영지원실장은 "충분한 R&D 공간을 갖추게 돼 모든 동물시험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당뇨 치료제 등 신약물질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마곡산단에 입주한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로 시너지 효과 창출 기회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코오롱생명과학도 2018년 4월 본사와 연구소를 과천 코오롱타워에서 마곡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LG화학은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바이오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마곡산업단지관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191개 기업이 입주 중"이라며 "의약과 바이오 분야 기업들은 20여 개사가 입주해 있다"고 전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판교가 바이오 벤처들의 '인큐베이터'로 기능했다면 마곡산단은 어엿한 바이오사로 자리매김한 기업들이 모여드는 K바이오 거점이 되고 있다"며 "다른 분야 기업들도 상당수 마곡에 둥지를 틀고 있어 커다란 밸류 체인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판교에서 기업 덩치를 키운 뒤 마곡으로 건너가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마곡산단 강점을 크게 네 가지 정도로 꼽고 있다. IT 중심인 판교보다 바이오 R&D에 더 특화된 클러스터라는 점, 바이오 산업 필수 인프라(동물실, 특수시설, 실험공간 등)가 다수 포진해 있는 점, 회사 간 협력과 공간 공유 체계가 제도화된 점 그리고 서울 내에 위치해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점이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