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시설 주차정보 공유땐 주차난 해소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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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카카오 공동 연구
“주말 백화점-쇼핑몰 이용차량, 인근 사무용 건물로 분산때 효과”

주말 오후 백화점을 이용하기 위해 도심으로 몰리는 차량을 인근 오피스 빌딩의 빈 주차장으로 유도하면 어떨까. 이는 ‘만원’ 상태인 백화점 주차장에 숨통을 틔우고 주변 지역 정체 해소와 도심 주차 수요를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담은 ‘서울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주차장 이용효율 향상 방안’을 내놨다고 17일 밝혔다. 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내비’ 사용자들이 입력한 목적지 정보 1억5000만여 건과 ‘카카오T’ 앱에 수집된 실시간 주차장 입·출차 정보를 분석했다.

내비게이션과 일부 주차장의 실시간 이용 정보를 동시 활용한 주차 수요 빅데이터 분석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됐다. 재단 관계자는 “도심에 신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공간의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서울 도심 광역 교통시설, 대형 쇼핑몰, 대학병원의 3개 카테고리별로 각각 많은 차량이 방문하는 5곳을 랜드마크로 선정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이들 주요 시설의 시간대별 주차 수요 유형은 △여가형(평일 저녁과 주말에 수요 많은 공원, 스포츠시설, 대중교통 시설) △업무형(평일과 낮에 수요 많은 사무실, 교육·의료시설) △생활형(주말과 평일 낮에 수요 많은 대형 쇼핑몰, 생활편의시설)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주차장 정보를 공유해 분산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곳은 여의도역, 을지로입구역, 영등포역 일대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여가형과 업무형, 생활형 주차 수요가 비교적 골고루 분포됐으며 시간 및 요일에 따른 수요 변화도 큰 편이었다. 직장인들의 출퇴근 차량이 적은 주말에는 인근 백화점 방문 차량의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는 생활형 수요가 집중된 반면 업무형이나 여가형 차량은 많지 않아 분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10월까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주차정보#공유#카카오#서울디지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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