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서울 강남역(지하철2호선·신분당선) 일대에 경쟁적으로 지점을 내고 있다. 교통이 편리하지만 비싼 부동산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신생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강남역 일대에만 17개의 공유오피스 지점이 들어서고 있다.
공유오피스, 서울 강남역서 '대격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월에 강남5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개장한 강남4호점을 포함해 강남역 인근에서만 총 5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셈이다.

또다른 업체 스파크플러스는 강남역 인근에서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월 강남4호점 을 열 예정이다. 강남권 중심 공유오피스업체인 마이워크스페이스도 4번째 강남역 지점을 열었다. 2개 지점을 운영하는 위워크,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유오워크 강남점 등을 포함하면 강남역 일대 공유오피스 지점이 17개에 달한다.

강남역은 서울 교통의 중심지로 다양한 회사가 몰려있다. 하지만 비싼 오피스빌딩 임대료 때문에 신규 기업의 진입이 어렵다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공유오피스 선호도가 높았다. 이런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수십개의 공유오피스가 강남역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마이워크스페이스 관계자는 "강남역은 공유오피스 경쟁이 가장 뜨거운 지역"이라면서 "강남역 입지에 대한 스타트업의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공유오피스 시장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넓은 공간을 벽으로 나누어 소수의 인원이 근무하는 특수한 환경에 철저한 방역 시스템이 오히려 안전한 이미지를 강화하며 성장세가 커졌다. 여기에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업무 환경 또한 공유오피스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SK텔레콤은 천편일률적인 재택근무 대신 지역별로 마련한 거점 오피스에서 일하도록 독려하는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