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고가철도 밑에서 수익을 찾는 일본 철도 회사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전지훈
  • 2020-09-09
  • 출처 : KOTRA

- 일본 철도회사, 코로나19 이후 탑승객 감소로 고가철도 밑 공간 신규 개발에 나서 -

- 접근성은 뛰어나고 임대료는 저렴해 우리기업의 초기거점으로 활용성 높아 -

 



일본 철도회사가 고가철도 밑 공간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수요 감소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 속 비(非) 철도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공간활용에 나선 것이다. 학생 기숙사, 수납공간, 상업지구 등 주요 개발 사례를 살펴본다. 도쿄 미즈마치 개발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음에 대한 의견, 개발 배경 및 이용객 유치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고가철도 밑 공간은 접근성은 뛰어나고 임대료는 저렴해 우리 기업의 초기거점으로 눈여겨 볼만 하다.


코로나19 이후 매출감소로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 나선 일본 철도회사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일본 최대의 연휴인 오봉. 8월 7일부터 17일까지의 기간 동안 JR 신칸센(고속 철도)의 예약은 작년의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외출 자제 등으로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지만 이대로는 철도 회사의 경영난도 심각해질 전망이다. JR동일본이 비(非) 철도 사업의 비중을 현재 30%에서 27년 후에는 70%까지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철도 회사에서는 탑승권 외의 수익을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고가철도 밑 공간 활용이다.


자료: JR


철도 회사의 2020년 2분기(4~6월) 매출

 

자료: 닛케이신문


역의 주변 환경을 고려해 탄생한 학생 기숙사


히가시코가네이 고가철도 밑 기숙사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도쿄역에서 전철로 35분 거리에 있는 JR 히가시코가네이역은 치안이 좋고 주변에 학교가 많아 살기 좋은 동네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다. 이 곳 고가철도 밑에 JR이 개발한 것이 학생 기숙사다. 전철이 기숙사 위를 빠르게 지나갈 때 소음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소음 발생을 방지할 수 있게 기숙사를 지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곳 철도는 직선구간으로, 곡선 구간에 비해 소음 발생이 덜하다.

 

히가시코가네이역이 포함된 노선인 츄오선은 학교가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타치카와역부터 미타카역까지 9km가 고가철도다. 그만큼 고가철도 밑 공간이 많이 생겨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가 주변에 학교가 많다는 점을 참고해 기숙사 개발로 이어졌다.


히가시코가네이 고가철도 밑 시설의 월 이용료

 

사무실

공유주방*

기숙사

노면점포

금액(엔)

42,000~75,000

30,000

52,000~62,000

48,000~75,000


  주*: 공유주방은 창업 준비나 취미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이용

자료: 히가코 인큐베이션


히가코 인큐베이션의 카페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기숙사 외에도 히가시코가네이역 고가철도는 ‘히가코 인큐베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카페, 문화체험 교실, 임대 사무실 , 공유주방 등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인큐베이션이라는 명칭에 맞게 히가시코가네이역에서 각종 비즈니스를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 월세는 JR의 수익으로 이어지고 지역경제 발전으로 유동인구도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전철 탑승객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관광객을 노릴 수 없다면 수납공간으로 활용


오다큐 전철이 운영하는 수납공간

자료: 오다큐 클로젯

 

철도 대국 일본에는 국철 외에도 많은 철도 회사가 존재한다. 그중 하나인 오다큐 전철은 오다큐 클로젯이라는 이름으로 7개 역의 고가철도 밑에서 임대 수납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1.14㎡에서부터 6.38㎡까지의 면적을 선택할 수 있고 이용료는 월 5천 엔부터 3만 엔으로 구성돼 있다. 오다큐 전철 측은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냉난방 설비, 보안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이용객들을 유치하고 있고 이용객들은 수집품, 스포츠 용품, 냉난방기구, 명절용품 등을 보관하고 있다.

 

오다큐 클로젯은 7개 역의 특징을 살려 만들어진 경우다. 고토쿠지, 쿄도, 코마에역 등 이들 7개 역은 특별히 유명한 시설이 없어 관광객은 없지만 거주지가 많아 수납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 유치까지 시도하는 토부 전철


도쿄 미즈마치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 아사쿠사와 도쿄 스카이트리는 토부 전철로 한 정거장 거리다.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옛날 느낌의 아사쿠사와 현대적 느낌의 도쿄 스카이트리를 한 세트로 생각하고 관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두 곳을 왕래할 수 있게 하자는 계획으로 만들어진 것이 ‘도쿄 미즈마치(미즈 = 물. 마치 = 거리)’다. 이름의 의미처럼 많은 이용객들이 강을 바라보면서 고가철도 밑 상업 시설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개발 전에는 유동인구가 적었던 아사쿠사~도쿄 스카이트리 고가철도 부근은 6년에 걸쳐 개발이 진행됐다. 올해 6월에 오픈해 450미터 거리에 8월 현재 8개 점포가 위치하고 있다. 연내 14개 점포가 모두 자리를 잡는다면 음식점과 잡화점은 물론 실내 암벽등반, 숙박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부 전철 개발부는 점포 공간 개발과 더불어 전철이 지나는 다리 밑에 스미다 리버 워크라는 보도를 만들었다. 전철을 타지 않고도 전철이 지나는 곳을 걸을 수 있게 하자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 덕분에 도쿄 미즈마치에 오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도쿄 미즈마치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관광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아침 시장, 문화 체험 교실 등의 이벤트도 개최하여 인근 주민까지 유치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스미다 리버 워크

external_image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도쿄 미즈마치 개발 담당자 인터뷰

 

KOTRA 도쿄 무역관은 토부 철도의 도쿄 미즈마치 개발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이용객들이 소음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지는 않는가?

A. 점포들이 고가철도 밑에 위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가철도와 붙어있지는 않은 별개의 건물이다. 소음이 나지 않는 구조로있어서 소음에 대한 불만은 없다.

 

Q. 도쿄 미즈마치 개발 계기는 무엇인가.

A. 2013년부터 도쿄도의 기타쥬마강 내진 호안 공사, 스미다구의 스미다공원 개수 공사, 토부 철도의 고가철도 밑 내진 보강 공사를 같은 시기에 실시했다. 공원, 도로, 고가철도 밑 공간, 강변을 함께 정비한다는 생각으로 도쿄도, 스미다구, 토부 철도가 머리를 맞댄 것이 계기다.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도쿄의 매력적인 공간 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도쿄 미즈마치는 아사쿠사와 도쿄 스카이트리라는 2대 관광거점, 스미다강과 키타쥬마강이 만들어낸 강변이라는 특징을 살리면서 지역 활성화를 계획했다. 도쿄도의 ‘새로운 강변 정비 방안 검토회’가 만든 ‘스미다강 강변 정비 방안’에 기초해 스미다강과 토부 철도가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Q.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도쿄 미즈마치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A. 강변과 공원으로 둘러싸인 주변 환경이 도쿄 미즈마치의 매력이다. 입주 점포 이용객들이 강변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입주점포에서 테이크아웃 음식을 주문한 이용객들이 주변 공원이나 강변의 테라스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시사점

 

도쿄 오프라인 매장에 신규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의 경우 신주쿠, 긴자, 이케부쿠로 등 기존 상권을 노릴 경우 임대료 부담이 클 수 있다. 일본 철도회사들이 새롭게 조성하는 고가철도 밑 공간은 접근성은 뛰어나고 임대료는 비교적 저렴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분위기 면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고가철도 밑 공간에는 일반 체인점보다 개성을 중시한 소규모 점포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와 K-POP의 인기로 여전히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고가철도 밑에 새로운 한인타운이 만들어지는 것도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소규모 창업을 준비하는 한국인에게도 고가철도 밑은 매력적인 공간이다. 위에서 소개한 히가시코가네이역의 경우 저렴한 초기 비용으로 가게나 사무실을 내는 것이 가능하며, 외국인에 대한 입점 제한은 없다. 또한 아키하바라역 고가철도 밑의 경우 장인 정신을 테마로 하여 잡화나 액세서리 등 아기자기한 제품을 만드는 젊은 장인들이 점포를 내고 활동하는 곳이다. 주변 상권의 특징과 잘 어우러지는 특색 있는 점포로 승부한다면 고가철도 밑 공간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주 고객층에 맞는 고가철도 밑 입점도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의 수요를 잘 파악하고 있는 지자체에 조언을 들으며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료: 닛케이신문, JR, 오다큐 철도, 토부 철도 등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고가철도 밑에서 수익을 찾는 일본 철도 회사)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뉴스를 본 사람들이 많이 본 다른 뉴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