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에 들어서는 17층짜리 목조 오피스 빌딩
글로벌 부동산 톺아보기#2 진화하는 도시#1
#미쓰이 부동산이 도쿄 한복판인 니혼바시에 지상 17층, 높이 약 70미터 규모의 목조 오피스 빌딩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목조 건물로는 일본 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고 한다. 목표로 잡은 완공 시기는 2025년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부동산 회사들이 목조 건축물 도입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미쓰이 부동산뿐만 아니라 미쓰비시지쇼도 목조 건축물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쓰비시지쇼는 지난해 'CLT(Cross-Laminated Timber)'라고 불리는 목조 건축물 고층화 시공 기술을 개발했다. 앞서 미쓰비시지쇼는 2017년 CLT 관련 전담 부서를 만들고, CLT 적용을 늘려왔다. 미쓰비시지쇼는 작년에 준공된 센다이시의 주거 시설에 CLT를 도입했고, 이후 치요다구에 위치한 8층짜리 오피스 빌딩에도 도입했다. 6층 이상 오피스 빌딩에 CLT가 도입된 건 이때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미쓰이 부동산은 층수가 두 배 이상인 17층짜리 오피스 빌딩에 CLT를 도입한다고 한 것이다. 일본에서 CLT가 주택 위주에서 상업용 건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다. 인구 감소 등으로 일본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날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목조 건축물 저변이 확대되면 일본 산림 자원의 활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미쓰비시지쇼는 지속가능 보고서에서 CLT를 확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일본 산림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쓰비시지쇼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명인 쿠마 겐고와 함께 CLT를 적용해 선보인 CLT 파크 하루미 프로젝트
CLT 파크 하루미 전시관 
미쓰비시지쇼가 센다이에 선보인 목조 아파트 
미쓰비시지쇼가 CLT를 활용해 선보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 공항 터미널 #CLT는 애초 유럽에서부터 도입되기 시작했다. 1995년께 오스트리아에서부터 시작된 후 유럽에서 확산되었다고 한다. 노르웨이에서는 2019년 3월에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약 85미터, 18층 규모의 복합 빌딩이 준공되기도 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CLT 적용이 확대되고 있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다만 아직 한국에서는 관련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CLT를 적용한 건물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노르웨이 건물의 내외부 모습. 아파트, 호텔, 수영장, 오피스, 레스토랑 등의 시설이 구비된 복합 건물이라고 한다.
#CLT 공법의 장점 중 하나는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CLT는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기초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날씨에 따라 공사 기간에 편차가 생길 수 있다. 반면 CLT는 공장에서 제조를 하기 때에 공사 기간 단축,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 물론, 환경적인 문제도 고려됐다. 미쓰비시지쇼도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CLT 확대도 이 같은 계획 안에 포함되어 있다. 최근 부동산 분야뿐만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도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있다.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에 요구되는 환경 기준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부동산 산업도 그러한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미쓰비시지쇼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 -목조 건축물의 흐름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래는 '글로벌 부동산 톡톡'을 통해 다뤘던 관련 기사들
[글로벌 부동산 톡톡]농업에 이어 목재까지.. 신사업에 뛰어드는 日 디벨로퍼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88748
[글로벌 부동산 톡톡]애플과 테슬라 출신이 만든 주택개발회사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84245
[글로벌 부동산 톡톡]DIY족 증가에 수혜 보는 ‘팀버 리츠’ -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88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