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네이버 멤버십 나오나...'네이버플러스' 등장

e커머스·예약·콘텐츠·금융…
방대한 서비스 회원제로 통합
자사 플랫폼서 인터넷 소비 유도

네이버가 멤버십 서비스에 나선다. 네이버 서비스 이용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현금성 보상을 적립해 주는 개념이다. e커머스, 예약, 검색, 콘텐츠, 금융에 이르는 네이버 내부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회원제 서비스가 나올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이달 '네이버플러스'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출원한 상표는 '네이버플러스'와 '네이버플러스멤버십' 두 가지다.

네이버 관계자는 20일 “다수 국내외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이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어 상표 선점 차원에서 출원한 것”이라면서 “멤버십 출시 등 구체적 내용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네이버는 기획단계에서 상표를 출원한 서비스 대부분을 상용화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 역시 네이버플러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는 이미 쇼핑 일부, 리뷰, 영수증 제출 등 활동을 네이버페이 적립으로 보상하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콘텐츠와 상품을 유통·소비하고 금융 서비스까지 전개하는 네이버가 멤버십을 도입하는 것은 절차”라면서 “모바일로 전환한 인터넷 플랫폼을 완성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영향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네이버 멤버십은 이용자를 자체 플랫폼에 붙들어 놓는 강력한 도구”라는 평가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는 네이버 서비스 대부분 영역을 아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별회원이나 유료회원을 위한 구상을 엿볼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지정 상품으로 △특별회원카드 배포 및 관리를 통한 판촉대행업 △특권사용자카드를 통한 판촉대행업 △온라인 회원가입비가 유료인 회원제클럽에서 제공되는 구매보상 적립포인트를 이용한 요금결제서비스업 등을 등록했다.

e커머스로 한정하면 '아마존프라임'이나 지마켓·옥션이 운영하는 '스마일클럽'과 비슷한 형태다. 스마일클럽은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약 3만7000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지급하고 유료 회원에게 별도 할인을 제공한다. 아마존프라임은 연 120달러를 내야 한다.

소셜커머스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에서 유료 회원에게 따로 정보를 제공하고 보상을 차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최근 투자를 늘린 금융·콘텐츠 서비스에도 회원 혜택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멤버십 신용카드 발행업 △고객충성도 프로그램의 일환인 신용카드용 현금 및 기타 환급금 제공업 △멤버십카드 겸용 선불신용카드 관리용 금융서비스업 △멤버십카드를 통한 참여 업체 할인 제공업 △인터넷상에서 온라인 콘텐츠 요금 결제를 위한 사이버머니 발행업 등을 네이버플러스 지정 상품으로 등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에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시키며 금융업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네이버통장을 비롯해 보험·증권 같은 금융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플러스와 연결해 강력한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를 선보일 수 있다. 보험료를 네이버통장이나 전용 신용카드로 납부하면 결제액 일부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해 주는 등 기존 상품과의 차별화가 가능하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유료 콘텐츠인 바이브(음원)나 시리즈(영상, 소설) 이용료 일부를 사용자에게 돌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연내 네이버뮤직을 바이브로 통합한다. 바이브는 통합을 앞두고 이용자가 들은 음악 저작자에게만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결제시스템을 발표하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멤버십 혜택까지 더하면 멜론, 지니 등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바이브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가 멤버십 서비스에 뛰어든다면 VIP 유치 외에 구독경제 토대를 만들고 데이터에 부가 가치를 부여하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면서 “강력한 혜택으로 자사 플랫폼에 인터넷 소비를 록인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한 카페에서 이용자가 네이버페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성남시 한 카페에서 이용자가 네이버페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