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라이더 진입장벽 대폭 강화...배달현장 한때 '혼선'

쿠팡이츠, 라이더 진입장벽 대폭 강화...배달현장 한때 '혼선'

쿠팡의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기사 진입장벽을 대폭 강화했다. 온라인 안전교육 이수 및 헬멧 착용 인증을 필수로 전환하면서 일선 배달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운용 가능한 기사 숫자가 평소 대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배달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1일부터 배달 기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업데이트하면서 안전점검 체계를 자동으로 전환했다. 안전점검 인증을 완료하지 못한 기사는 배달 수행을 제한했다.

온라인 안전교육 강의 수강이 PC로만 가능했던 탓에 현장으로 출근했던 기사들 상당수는 교육을 수행할 수 없어 이날 운행 자체를 포기했다. 안전모 사진 인증은 모바일로 진행이 가능했으나 접수 인원이 몰리면서 일부만 통과에 성공했다.

인증이 필요한 대상도 가입일자, 최근 배달 수행일자 등에 따라 지원센터 답변이 갈리면서 기사들 혼란이 가중됐다. 기사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 배달 지연 사태가 빚어지면서 건당 배달 단가도 800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프로모션이 붙지 않은 쿠팡이츠의 기본 배달단가는 2500원대다.

안전 점검 강화는 배달 중개업자의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지난 1월 16일부터 시행됨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배달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해 오토바이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에 대한 시급성이 지적됐다. 정부는 중개업자가 배달종사자에 대한 면허, 안전모 보유확인 및 안전운행 사항 정기적인 고지 등에 대한 관련 책임을 다하도록 고용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당 등과 협력해 적극 지도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신규 오토바이 배달 기사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현장 근무 전 실제 운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로교통공단 등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집합교육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으로 우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 기사의 경우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등 사고 발생 시 위험도가 큰 편이라 안전조치에 대해 유관기관이 심도 깊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쿠팡 측에서도 안전조치 방안을 급하게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