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TV, 라이브 후원 기능 도입···스트리밍 방송 무한경쟁 예고

네이버TV가 실시간 방송 중에 후원할 수 있는 라이브 후원 기능을 도입하며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작자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의도지만 아프리카TV(별풍선), 유튜브(슈퍼챗) 등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네이버TV에 라이브 후원 기능을 추가했다. 후원을 오픈한 채널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청자에게 후원을 실시간 안내하면서 네이버페이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 후원 채널 신청은 500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하면 가능하다. 5.5% 네이버페이 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창작자에게 지급한다.

네이버TV는 지난해 후원 기능을 오픈했다. 시청자가 후원 기능을 활성화한 특정 채널에 일정금액 이상을 보내면 창작자가 자신의 방송 콘텐츠에 맞게 구즈를 배송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라이브방송 중에는 후원이 불가능, '반쪽짜리'였다. 경쟁 플랫폼에 비해 활기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았다. 아프리카TV 등은 라이브방송 중에 후원금을 보내면 창작자가 이에 반응하는 이른바 '리액션'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정도로 활성화했다.

네이버TV가 라이브 방송 중 후원 기능을 전격 도입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전후해 생방송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창작자가 네이버 플랫폼에 모이는 것에 발맞춰 수익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네이버TV를 통해 공연이나 교육 콘텐츠를 라이브 방송하는 사례가 늘었다.

네이버는 늘어난 수요에 호응, 지난 3월 말부터 네이버TV 라이브 송출 권한 기준을 기존 구독자 1000명에서 300명으로 낮췄다. 학원, 강연, 종교 등 모임 목적이 분명한 법인과 단체에는 구독자 수와 상관없이 라이브 방송을 지원했다.

쇼핑 사업에서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용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이고 이를 확대하는 등 생방송 콘텐츠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인터넷방송사 관계자는 17일 “그동안 네이버TV는 경쟁 플랫폼에 비해 수익화 기능이 약해서 창작자 유인 요소 또한 약했다”면서 “네이버페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쓴다는 점에서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이브 스트리밍 가운데 1인 창작자를 지원할 수 있는 후원 시스템이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1인 창작자가 안정된 수입을 창출하며 콘텐츠를 생산할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TV가 라이브 후원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TV가 라이브 후원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네이버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