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쥴', 정부 규제에 韓 진출 1년만에 철수

전자담배 '쥴', 정부 규제에 韓 진출 1년만에 철수

한국 전자담배 시장 공략에 나선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랩스코리아 유한회사가 출시 1년만에 국내 사업에서 철수한다. 한국을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삼고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판매가 급감하자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6일 쥴랩스코리아는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내 사업 철수를 공식화 했다. 올초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뒤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사업 악화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시장 전반에 걸쳐 운영을 재평가하고 사업 확보를 위한 최선의 전략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아태지역에서 전략 및 재원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해야 함을 의미했고 혁신이 예상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자체 판단했다”고 밝혔다.

쥴은 1년 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소수의 인력으로 공유 오피스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강남구 청담동에 임대료 연 10억원에 달하는 본사를 마련하고 서울 주요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 3개 오픈, 영업용 차량으로 소형 SUV 60여대를 구매하는 등 외형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판매가 급감했다. 미국에서 변종대마(THC)와 비타민E아세테이트로 인해 중증 폐 질환이 발병하자 편의점과 면세점 업체들이 연이어 판매 중단에 나서 판매는 더욱 급감했다.

이에 쥴은 한국 진출 1년도 되지 않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회사는 정부 각종 규제와 식약처 조사 결과 발표 등에 따라 판매처가 급감에 따른 어려움으로 구조조정 사실을 직원에게 공지했다. 이승재 전 대표이사도 구조조정 여파를 버티지 못하며 교체 됐다.

구조조정을 마친 쥴랩스코리아는 편의점 판매를 재개하며 재기에 나섰지만 본사의 방침에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 2019년 5월 한국에서는 시장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으나,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비용 절감 및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줬지만 이와 같은 계획이 예상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져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