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SW 분야 첫 '기술특례 상장' 가시화

기술 평가로 코스닥 예비 심사 통과
코로나19로 'AI 콜센터' 큰폭 성장
이달 중 '서비스형 AI 플랫폼' 출시
日·美·베트남 등 해외공략 본격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솔트룩스가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첫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달 중 서비스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출시하고 일본·미국·베트남 트라이앵글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그동안 4차 산업혁명 기업 가운데 인수합병(M&A)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사례는 있었지만 기술 평가를 받아 상장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솔트룩스 기술특례 상장은 국내 스타트업과 AI, SW기업에 의미가 큰 출발”이라고 말했다.

솔트룩스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바람은 솔트룩스 AI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솔트룩스가 제공하는 AI 콜센터는 최근 대형 사업을 여러건 수주했다. 수요가 매우 빠르게 늘면서 사업 기회도 증가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25% 이상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솔트룩스 AI 콜센터는 3세대 AI 기술을 적용한다. 1세대 AI와 2세대 AI를 통합한 기술로 '설명 가능한 AI'로 축약된다. 솔트룩스에서는 '앙상블 AI'라고 부른다. 딥러닝과 지식 그래프, 연역적 추론 기술을 융합해 기계학습 결과가 맞는지 틀린지 알 수 있다. 콜센터가 고객에게 틀린 답을 내놓을 경우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 수 있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기술이다. 솔트룩스가 20년간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가 3세대 AI를 위한 원천이 됐다.

이달 중에는 서비스형 AI 플랫폼을 출시한다. 음성·얼굴 인식, 합성, 자연어처리(NLP), 대화 엔진 등 AI 전 기능을 클라우드 상에서 빌려 쓸 수 있다.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한다. 단순히 빌려 쓰는 것을 넘어 산업별 도메인을 학습해 최적화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솔트룩스가 4년 전 시작한 오픈 플랫폼 '아담스닷AI'를 지속 개편해 왔다면 이번에는 큰 변화를 줬다.

하반기에는 '디지털 휴먼 프로젝트'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디지털 휴먼이란 단순히 학습하는 기계가 아닌 인간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면서 커 나가는 AI를 말한다. 솔트룩스는 디지털 휴먼을 미래 사업으로 보고 현장에서 인간과 대면 상담하는 시스템을 준비한다. 음성을 인식하고 말과 글을 이해하며 눈을 가진다. 아바타 기술이 포함된다. 난도가 높은 상담일 경우 AI 캐릭터에 인간이 개입, 원격으로 인간이 AI를 조정할 수도 있다.

주력 사업 부문인 산업 AI도 강화한다. 솔트룩스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에서 대규모 센서로부터 수집하는 빅데이터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일본과 미국, 베트남을 꼭지점으로 한 트라이앵글 전략을 세웠다. 베트남 법인은 설립한 지 11년째로 현재 정착한 상태다.

기업 투자 역시 늘린다. 연말까지 많게는 200억원까지 솔트룩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투자한 기업은 솔트룩스 중심으로 생태계를 조성한다. AI 기술 기반 4차 산업혁명 생태계를 만든다는 목표다. 솔트룩스에서는 이를 '빛나리 형제단'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지난해에는 7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올 연말까지 15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솔트룩스는 직원 70% 이상이 스톡옵션을 보유했다”면서 “상장은 기존 주주와 회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직원을 위한 비전 제시 측면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을 계기로 솔트룩스는 SW 솔루션 회사에서 플랫폼 서비스 회사로 전환하는 시도를 빠르게 이어갈 것”이라면서 “디지털 휴먼처럼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분야에 도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본격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