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양자암호통신·차세대 항암제' 등 28개 과제 지원

삼성전자가 양자암호통신, 차세대 항암제, 비시선 이미징 등 28개 미래기술 연구과제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4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0년 상반기 지원 과제를 발표했다. 기초과학 14개, 소재 8개, 정보통신기술(ICT) 6개 총 28개 과제에 연구비 약 388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과제를 포함해 2013년부터 지금까지 589개 연구과제에 75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이번에는 소재 분야 8개 과제 가운데 박홍규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양자암호통신 광자 생성 연구가 관심을 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통신 파장 영역대 단일광자 생성이 현재 기술로 불가능하다. 박 교수는 가시광 파장의 단일 광자를 통신용 단일 광자로 변환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양자암호통신 등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수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분자인식 기반 고효율 바이오 결합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을 연구한다. 항체와 약물을 결합해 특정 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항체약물결합체'를 고도화한 기술이다. 과제가 성공하면 기존 대비 최대 1000배 이상 치료 효과가 높으면서도 부작용은 현저히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과학 분야에선 14개 과제 가운데 4건이 건강 관련 주제로, 건강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반영했다.

김성연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포만감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소화기관의 물리적 자극을 담당하는 신경회로 인자를 찾아낼 계획이다. 이 연구는 식욕조절을 통해 비만·당뇨 치료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ICT 분야에선 인공지능, 차세대 이미징, 뇌종양 치료 등 미래 핵심기술 6개 과제를 선정했다.

김민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장애물 뒤에 있는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비시선 이미징 기술을 개발한다. 방출된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정보를 재조합해 영상을 만드는 기술로, 기존 기술로는 수십 시간이 소요되지만 인공지능을 통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수초 내 영상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0년 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해 과학 기술을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