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타트업 1만명 인건비 지원···“글로벌 톱5 창업도시 도약”

서울시가 인력 1만명에 인건비 지원을 비롯한 스타트업 '3대 육성전략'을 10일 발표했다. 총 1750억원을 과감히 투자한다.

바이오, 의료, 핀테크, 드론, 로봇 등 비대면 산업을 양대 전략산업으로 설정해 집중 지원한다. 초기 창업단계를 넘긴 '성장기 스타트업'으로 지원 타깃을 명확히 했다.

'3대 육성전략'은 △스타트업 기술인력 1만명 인건비 지원(500억원) △유망 스타트업 100개사에 1억원 성장촉진 종합 패키지 지원(100억원) △새로운 펀드 조성으로 기회선점에 투자(1150억+α)가 골자다.

기술개발 분야 인력 고용안정과 신규채용 활성화를 위해 약 2000개 유망 스타트업에 총 1만명 기술인력 인건비를 지원한다.

기업 규모에 따라 3명~7명까지 5개월간, 1명당 총 500만원(1인당 월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르면 7월 중 서울산업진흥원(SBA) 내에 전담창구를 개설해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오·의료, 비대면하드웨어, 비대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스타트업(시리즈A 단계 이상)이 대상이다. 3년 이내 투자유치 누적액이 1억원 이상, 연매출 30억원 이내 기업이어야 한다.

'성장촉진 종합 패키지'는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기업별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을 선택해 받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7월부터 민간 VC, AC 검증절차를 거쳐 총 100개사를 선발해 기업당 1억원을 지원한다. 투자유치 성과가 있거나 기술성숙도가 높은 기업을 우선 선발한다.

100개사 중 30개사는 코로나19로 주목도가 높아진 바이오·의료 분야 기업으로 선정한다.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서울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테크라이즈(Tech-Rise)'와 연계한 글로벌 IR을 통해 선발한다.

나머지 70개사는 일반 분야로, 7월부터 서울창업허브 등 서울시 창업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IR로 선발한다.

성장기 스타트업 전용 펀드 새롭게 조성한다. 1150억원 이상 규모로 시 출자금 115억원에 매칭되는 모태펀드다. 민간자금은 총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8월부터 시드자금이나 시리즈A(2억원~10억원) 투자를 받고 후속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100개 유망 스타트업에 총 150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12월에는 그보다 더 성장한 '시리즈B'(투자규모 10억원 이상)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1000억원 이상 규모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최대 32개 기업에 기업당 3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더 큰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을 지원 중이다. 유망 스타트업이 서울시 지원으로 예비유니콘으로 성장하면 중기벤처부 예비유니콘 지원제도를 이어받을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가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스타트업 역할에 주목하고 지원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대책은 부재한 상태”라고 강조하고 “코로나19라는 위기 너머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타트업을 담대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예비유니콘, 유니콘 기업이 다양하게 나오고 서울이 글로벌 톱(TOP) 5 창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스타트업 지원을 늘린다 사진=전자신문 DB
서울시가 스타트업 지원을 늘린다 사진=전자신문 DB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