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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의 키워드는 데이터 비즈니스, 포털처럼 고유의 업(業) 될 것"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인터뷰

"포털업처럼 완전히 새로운 업이 될 것"

자영업자를 위한 데이터 기반 플랫폼 '캐시노트'로

데이터 제공 넘어 솔루션 비즈니스까지 확장

예비 창업자 위한 서비스도 준비

"갈수록 예측 어려운 자영업 시장, 디지털 인프라 강화 필요성 높아질 것"

자영업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고 있다. 단군 이래 자영업이 어렵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가 닥쳤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자영업자들의 고정비 부담을 갈수록 커지고, 예측 가능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창업을 하는 것도, 가게를 운영하는 것도, 가게를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시대다. 최근에는 로봇과 같은 기술력을 앞세운 스타트업과의 경쟁도 본격화되면서 자본력과 인력, 기술력에서 밀리는 자영업자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신용데이터는 자영업자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재무 및 고객, 상권 정보와 관련된 데이터를 한눈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까지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만든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들도 매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금융권이 캐시노트 데이터를 이용하고, 정부와 기업들도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캐시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자영업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야 성공 가능성 높아져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8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로 교환학생을 갔었다. 당시 실리콘밸리를 경험하면서 창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티켓몬스터를 창업한 신현성 씨를 보면서 젊은 나이에도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참고로 1985년생인 신현성 티몬 의장은 20대이던 2010년 티켓몬스터를 창업했으며,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1987년생이다. 김 대표는 2011년 오픈서베이를 창업한 후 2016년 초 대표에서 물러나 현재는 이사로 있으며, 2016년 한국신용데이터라는 회사를 두 번째로 창업했다.

-‘오픈서베이’와 ‘한국신용데이터’ 둘 다 창업 타이밍이 절묘하다.

병역특례로 근무할 때 경험 덕분이다. 당시 와이즈에프엔(지금은 에프엔가이드에 인수됐다.)이라는 곳에서 인덱스 펀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만 투자하는 펀드였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초 저점에서 삼성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다 보니 수익률이 상당히 좋았다. 6개월 만에 4,500억원 가량을 모집했다.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 쪽으로 가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큰 착각이었다. 공들여서 두 번째 펀드를 만들었는데 잘 안 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철학을 자동화해서 알고리즘을 만든 펀드였는데도 말이다.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경험했는데

결과적으로 시행착오를 통해서 깨달은 게 있다. 첫 번째 성공을 거둔 삼성 인덱스 펀드는 제가 알고리즘을 잘 만들었다기보다 그때는 그냥 뭘 사도 오를 때였다. 역사적 저점이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과는 별개로 거시적인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 어디에 들어가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는 두 번째고, 언제 어디에 있느냐가 훨씬 중요한 의사 결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왜냐면 앞단에서 작은 선택을 하게 되면 뒤에서 아무리 최적화를 하고 효율화를 한다고 해도 넘어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창업에도 영향을 줬나.

첫 번째, 두 번째 사업 모두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했다기보다는 타이밍이라는 관점에서 많이 접근했다. 오픈서베이는 쉽게 말하면 소비자 조사를 하는 회사인데 일반적인 소비자 조사와는 다르게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전자동화 되어 있다. 요즘은 너무나 당연한 방식이지만 창업 당시인 2011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리서치업을 보면 한 명 한 명 물어보는 것에서 시작해서 우편으로 발전하고 유선 전화로 넘어갔다가 온라인이 나와 이메일로 넘어갔다. 다음은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게 너무 자명했다. 2009년 11월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고, 2010년 5월에 갤럭시S가 출시됐다. 창업했을 때 스마트폰이 800만대, 서비스를 론칭 했을 때 1,700만대가 보급되어 있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소비자 조사를 하다 보니까 이메일이나 전화 조사보다 훨씬 빨랐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를 하고 싶어도 비용과 시간 때문에 할 수 없는 기업들이 많았는데 그 문제가 해결됐다.

-시장의 반응은 어땠나.



첫해에 200개 고객을 확보했고, 매년 몇백 개씩 늘었다. 현재 오픈서베이가 연간 진행하는 프로젝트 건수가 1,000~1,500개 정도 된다. 업계 상위권 업체 5곳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는.



대표 자리를 넘긴 이유는 리서치라는 아이템을 잡고 시작했다기보다는 모바일 관련 산업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 오픈서베이의 법인명이 아이디어인큐(지금은 오픈서베이로 변경했다) 였다. 애초 인큐베이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계속 성장을 하고 기업 고객이 두터워지고 고객들도 작은 프로젝트를 한두 개 맡기다가 큰 프로젝트를 맡기기 시작하다 보니 리서치 전문성이 크게 요구됐다. 저는 리서치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 리서치업의 전문가는 아니었다. 리서치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리서치업에 전문성을 지닌 리더가 필요했다.

생각보다 일렀던 두 번째 창업, "타이밍 놓치고 싶지 않았다"


-두 번째 창업을 생각하고 오픈서베이 대표에서 물러난 건가.

2016년 초 오픈서베이 대표에서 물러날 때는 연말까지 1년 정도는 쉬겠다는 생각을 했다. 쉬는 도중에 생각보다 빨리 다음 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견했다. 심리적 갈등이 컸다. 시장은 타이밍이 있기 때문에 지금 시작 안 하면 못하는 아이템이 있다. 2016년 봄에 준비를 시작해서 1년 뒤에 ‘캐시노트’를 내놨는데 6개월만 늦었어도 많이 달랐을 거 같다.

-어떤 의미인가.



2015년 12월은 에잇퍼센트라고 하는 P2P회사가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해다. 그리고 2016년 초에 P2P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오기 시작했다. 금융당국도 기존과는 다른 메시지를 던지는 걸 보고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보수적인 금융권이 바뀌는 걸 보고 다른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바일 비즈니스는 2010년~2015년에 1차적으로 완성이 됐다.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합병 해서 우회상장 한 게 2014년이다. 모바일 비지니스 1.0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이미 완성된 모바일 인프라가 다른 업권으로 확장되던 모바일 비즈니스 2.0이 본격화된 때가 2016년이다. 금융권에서 변화가 시작되는 걸 보고 리서치를 시작했다.

-사업자(자영업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 이유는

해외 P2P 사례를 많이 공부했다. 근데 해외 사례를 살펴보니 ‘온덱’, ‘캐비지’ 같은 사업자 대상의 P2P 회사들이 굉장히 잘되는데 한국은 그런 시도가 없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찾아보니 신용정보업의 구조적인 차이가 있었다. 금융당국이 신용평가업(CB·Credit Bureau) 라이선스를 발급할 때 개인신용정보업과 사업자신용정보업에 데이터를 피딩(허가 받은 CB 사업자가 데이터를 수신하는 메커니즘)하는 게 굉장히 다르다. 개인은 건강보험이랑 국민연금의 납부료를 주민등록번호랑 연결해서 신용정보법상 허가받은 사업자에게 정보 접근권이 부여되는데 금융위가 허가 여부를 판단한다. 사업자 중심의 비즈니스가 가능하려면 국세청 정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국세청은 절대 데이터를 주지 않기 때문에 반쪽자리 라이선스가 되는 거다. 정보를 모으는 건 알아서 하라는 거다. 그러다 보니 개인들은 카카오를 통해서도 신용대출을 쉽게 받는데 사업자들은 그렇지 않다. 사업자들은 일일이 서류를 떼가야 하는데 이러한 데이터들이 현재 법 구조에서는 잘 연결이 안 되어 있다. 잘 연결된 데이터를 만들면 굉장히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캐시노트가 그 결과물인가.

데이터를 어떻게 만들 거냐는 여러 가설 중에 하나는 우리가 사업자들에게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그 유틸리티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업자 정보를 연결시켜 데이터를 쓸 수 있게 하는 거다. 자영업자들은 작은 구멍가게라도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데이터만 해도 수십 가지를 봐야 한다. 어떤 데이터는 국세청에서, 어떤 데이터는 카드사에서, 어떤 데이터는 은행에 들어가서 봐야 하기 때문에 복잡도가 높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러한 데이터를 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유틸리티가 캐시노트다. 자영업자들이 한국신용데이터가 제공하는 유틸리티를 자주 쓰고, 여기서 자연스럽게 모아진 데이터를 다른 거래들로 연결시켜 주는 거다. 이를테면 A라는 은행에 대출을 받으려면 원래는 서류를 일일이 떼서 가져가야 하는데 캐시노트 안에 있는 데이터를 금융기관에 전자문서 형태로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다.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캐시노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가치 있는 문제를 잘 풀어줄 수 있는 유틸리티를 중심으로 플랫폼이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기존의 플랫폼과 비교해서 훨씬 더 자발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연결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실제로 그렇게 작동되고 있다. 가게 사장님들이 갈수록 더 많은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호응도 있어야 가능한 사업인데 보수적인 금융권과 일하기가 만만치 않았을텐데



올해부터 자세가 좀 바꼈다. 현재 캐시노트 가맹점이 60만 개 정도 된다. 2년 전 이맘때 4만 개, 작년 이맘때 20만 개에서 크게 늘어났다. 한달에 한번 이상 결제가 발생하는 카드 가동가맹점이 180만개 정도 있는데 그 중에 캐시보드가 5만 개 정도를 커버하고 있으면 연결하고 싶지 않을 거다. 20만 개도 여전히 적다. 그런데 50만 개를 넘으니까 금융기관들이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금융위에서 매출이 하락한 사업자들에게 금리를 깎아 주는 대책을 내놨는데 복수의 은행에서 캐시노트 화면으로 매출 하락 증빙을 받아주기로 했다.

-캐시노트가 자영업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데이터는 어떤 게 있나.

우선 자영업자들은 오늘 얼마가 입금되는지 자금 흐름을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근데 한국은 카드사가 8개 있는데 이걸 일일이 파악해서 오늘 통장에 얼마가 들어오는 지 알기 쉽지 않다. 카드사와 연결해서 자영업자들이 매일매일 자금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세청과 연계해서 현금영수증이 발행된 경우 현금으로 결제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단골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실제 단골이 얼마나 되는지 숫자로 알기는 어려운 데 캐시노트는 단골이 정확히 몇 퍼센트인지 분석해준다. 방문 횟수를 분석하는 기능도 있는데 이를 활용해 마케팅을 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방문 회차별로 객단가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처음 찾은 사람들의 객단가가 제일 높은 매장의 경우 신규 고객을 늘리는 게 중요하고 반대로 자주 올수록 객단가가 높아지는 매장의 경우 한번 온 사람을 어떻게든지 다시 오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상권 분석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고객의 가게와 상권의 평균값을 비교해줄 수 있다.

캐시노트가 제공하는 고객 데이터 /사진=한국신용데이터 홈페이지


캐시노트가 제공하는 고객 리뷰 /사진=한국신용데이터 홈페이지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 넘어 문제 해결 돕는다


-다음 단계로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



3년 동안 집중했던 것은 내 가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다양한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로서의 유틸리티였다. 작년 4·4분기부터는 자영업자들의 문제 해결까지 고민하고 있다. 대시보드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붙여 나가는 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한마디로 말해 캐시노트가 사업자 대상의 거대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그 위에 솔루션들을 붙이는 거다. 다른 회사를 인수해서 할 수도 있고,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까.



자엉엽자들은 일 년에 부가가치세 신고 두 번, 종합소득세 신고 한 번 해서 총 세 번 정도 신고를 해야 하는데 연매출 2억원 내외의 자영업자의 경우 관련 세무 처리에 드는 수수료 비용이 1년에 최소 100만~200만원이다. 캐시노트는 클릭 몇 번만 하면 국세청에서 요구하는 전자서식에 맞춰 부가세 신고서를 작성하고 접수까지 별도 비용 없이 세금 신고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부 업체와 협력해서 관련 솔루션을 만들었다. 또한 은행이나 식자재 업체를 연결해주는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 크게 마켓플레이스형(거래형)과 소프트웨어형 비즈니스가 있다. 소프트웨어형은 세금 신고나 매출 관리 분석, 마케팅 등인데 이런 비즈니스는 데이터에서 데이터로 끝난다. 반면 은행이나 식자재 업체 등을 자영업자와 연결하는 건 거래형 비즈니스다.

-채용과 인력 관리 솔루션도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인력에 대한 리뷰 데이터를 쌓고 있다. 다만 인력은 민감한 이슈가 있어 포지티브 변수로만 쓴다. 이를테면 지각을 안 하는 홀 매니저 뽑고 싶은데 이게 데이터로 검증되면 인건비를 10% 정도는 충분히 올려줄 수 있다. 신뢰라는 것을 밑받침해줄 수 있는 게 데이터다. 반대로 쓸 수도 있다. 매장에 지원을 할 때 근로자의 만족도가 높은 사장님이 있는 가게의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을 줄이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거래와 운영 등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그 영역에서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임대료나 부동산 관련해서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까.

임대료는 어려운 영역이다. 저희가 데이터를 만들어 제공한다고 해서 건물주들이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제약이 크다. 다만 권리금과 관련해서는 고민하는 게 있다. 현재 권리금 산정에 관해서는 명확한 데이터가 없다. 권리금이라는 것은 결국 상권 정보인데 캐시노트에 찍히는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 플랫폼에 다양한 솔루션을 붙이는 것 외에 비즈니스 영역 확장도 생각하는지.

-현재 제품 개발의 우선순위는 이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다.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가게를 더 잘하기 위한 고민들을 캐시노트가 해결해주는 거다. 자영업 시장을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진입’과 ‘엑시트’ 두 영역에서도 시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전체 생태계를 다 점유할 수 있다. 진입 단계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상권 정보를 이용해서 도울 수 있다. 이를테면 많은 자영업자들이 프랜차이즈를 하는데 이는 결국 상품을 구매하는 거다. 그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는 데이터들이 분명히 있다. 첫 번째는 어디가 제일 좋은 상권인지에 대한 정보고, 두 번째는 실제 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들의 피드백이다.

-프랜차이즈로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실패를 안 할 수는 없다. 실패 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는 굉장히 한정된 정보만을 보고 선택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캐시노트를 통해 프랜차이즈의 매출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이를테면 OO치킨은 2010년에 가입한 가맹점 매출 추이와 2011년, 2015년, 2017년에 창업한 게 다 다르다. 일찍 할수록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런 데이터들을 가지고 사장님들이 실패 할 확률이 적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또한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중고 식자재 기기를 연결해주거나 인테리어 업자들을 연결해 줄 수도 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과도하게 지출하는 비용을 찾아내서 줄여주는 일을 할 수 있다.

-엑시트 단계에서 고민하는 솔루션은 무엇인지



자영업자들이 엑시트 할 때 아직 잠재력이 있는 가게를 적당한 사람에게 매각(권리금)하는 것을 돕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이 적절한지 데이터를 제공하고 거래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거다. 새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규 사업자(수요자)와 엑시트 하려는 기존 사업자(공급자)를 연결해주는 거다.

-오픈서베이 대표에서 물러나자마자 한국신용데이터를 창업했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새 사업이 있는지

오픈서베이 보다는 훨씬 더 길게 보고 있다. 한국에서 최초로 포털이 나온 게 1997년 야후코리아다. 이후 1999년에 네이버가 나오고 다음도 나왔는데 당시 다음의 사업자 등록증을 떼 보면 데이터 베이스 제공업이라고 되어 있다. 포털이 고유의 업으로 불리기 시작한 게 2008년이다. 결국 포털업 처럼 고유의 업이라고 인정받을 만큼 색깔이 명확하고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업이 구성되는 기회가 있다. 오픈서베이는 그냥 시장 조사업이다. 모바일 방식으로 했지만 과거 업의 테두리 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근데 한국신용데이터가 하는 일은 포털업처럼 고유의 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한 향후 사업자(자영업자)에 국한하지 않고 소비자까지 포함하는 영역에서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2010년대의 가장 큰 키워드가 모바일 메신저였다면 2020년대는 데이터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가 정의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 19가 이후 자영업 시장의 변화를 예상한다면

코로나 19로 인해 예기치 못한 변화가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블랙스완이 내일 또 보여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체감하는 변화 속도가 높을 수록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이해하려는 수요가 커지게 된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내 가게의 오늘(현금흐름·단골비율·상권현황)을 잘 이해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마케팅·식자재 구매·금융상품 이용·세금 신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려는 방향으로 전환이 가속화될 거다. 즉,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인프라 강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도입이 빨라질 것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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