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오, '다중상점' 도입...메뉴 다양화·가맹점 확보 총력

위메프오, '다중상점' 도입...메뉴 다양화·가맹점 확보 총력

위메프의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위메프가 '다중상점'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한다. 다중상점은 1개의 사업자등록증으로 다양한 메뉴의 가상 매장을 동시에 관리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업주가 1대의 포스(POS)나 모바일 기기로 여러 매장 주문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통상 '숍인숍(샵인샵)'이라고 불리며 현재 배달전문 매장에서는 매출 확대를 위해 일반화된 사업 형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위메프오 입점업주들에게 안내하고 다중상점 접수를 시작했다. 다중상점 정산지급은 오는 7월부터 적용된다. 경쟁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요기요 대비 숍인숍 추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위메프오는 업주의 다중상점 추가에 대해서 입점비 및 추가 제반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 최초 등록 매장과 동일하게 약 5%를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숍인숍도 기본 상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월 8만8000원짜리 '울트라콜(깃발)' 광고 상품을 구입해야 앱 내 노출에 유리하다. 요기요 역시 숍인숍 매장에 대한 별도 혜택은 없다. 동일하게 주문 건당 중개 수수료 12.5%를 받는다.

점주 입장에서 숍인숍은 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식·중식·야식 등으로 메뉴 카테고리를 늘려 고객군을 다각화할 수 있다. 인력이나 설비에 대한 큰 투자 없이 점포를 추가로 운영하는 효과를 낸다. 주로 5분 이내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한 '원팩 조리' 방식으로 공급을 받는다. 떡볶이, 만두 등 분식 메뉴가 중심이었으나 최근 냉면, 국밥, 고기, 찌개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메뉴 종류가 크게 늘었다. 낮과 밤 혹은 계절에 따른 배달음식 수요 변동에 대한 대응이 용이해졌다.

후발주자인 위메프오 입장에서도 경쟁사 비해 뒤쳐지는 가맹점 숫자 및 메뉴 구색을 빠르게 따라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요기요의 경우 고객 선택에 혼란을 준다는 이유로 올해 2월부터 숍인숍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 요기요에서는 사업자등록증 기준 1개 업소만 등록이 가능하다. 위메프오의 다중매장 도입은 업주들의 숍인숍 개설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위메프오는 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 합병 이슈,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논란 등으로 반사이익을 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대비 5월 위메프오 거래액은 약 139%, 입점 매장수는 약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오 내에서 업주가 여러 매장을 운영하더라도 사실상 1개 매장 운영 비용만 부담한다면 된다는 점이 다중상점의 장점”이라며 “업주들에게 저렴한 수수료로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