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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 수요 폭증 212%...글로벌과 반대 방향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30 07:00

수정 2021.04.30 07:00

- 금값 상승 기대감과 주식 변동성 커지면서 투자자 몰려
- 글로벌 금수요는 23% 감소 
골드바. 바이두뉴스 캡쳐
골드바. 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금 수요가 폭증했다. 중국 내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피해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금 수요는 줄었다.

30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1·4분기 중국 금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212% 증가했다. 중국 금 ETF 보유는 1·4분기 중 11.5t이 순유입돼 3월말 현재 72.4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자산 관리 규모 역시 259억위안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금 ETF에 대한 중국 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올라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인 뒤 개인 투자자들이 금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하락세에 금 ETF 시장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또 춘절 이후 중국 증시가 약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으로 투자처를 옮기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골드바와 금화 투자도 1년 전에 비해 113% 확대된 86t으로 기록됐다. 10분기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 주얼리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회복세와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맞물리면서 전년과 견줘 212% 늘어난 191.1t으로 조사됐다. 분기별로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 주얼리 수요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저효과가 우선 거론된다. 다만 1·4분기 금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4% 증가했다.

세계금협회 중국지역담당 왕리신 총경리는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하고 금가격은 하락해 중국 소비자의 금 주얼리 구매력이 강화됐다”고 배경을 풀이했다.

실제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4분기 사상 최악으로 폭락한 뒤 회복을 거듭해 올해 1·4분기엔 18.3%까지 상승했다. 반면 중국 내 금 가격의 기준이 되는 Au9999는 8.5% 떨어졌다.

세계 금시장은 중국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흘렀다. 같은 기간 글로벌 금 수요는 전년과 비교해 23% 감소한 815.7t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금 ETF 또한 177.9t이 순유출돼 23% 줄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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