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금 가격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폭탄성 발언으로 급락세로 급반전해 거래를 마쳤다. 옐런 장관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80달러(0.9%) 하락한 1,776.0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금 가격은 오전까지 미국 증시 급락과 달러화 강세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했다. 미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날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강해지면서 금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달러화 강세는 금 가격 약세 요인으로 풀이된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화로 매겨지는 금값이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달러화 강세 등에도 보합권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모색하던 금 가격은 오후 들어 약세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옐런 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전날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옐런 장관의 발언 등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금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가 낮아진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somewhat) 인상되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지출이 경제 규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을지 모르지만, 이는 '약간의 매우 완만한(some very modest)'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프팩 캐피털의 제프 라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 시장은 통화정책 전망에서 금리 인상 기미가 보이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옐런이 더는 연준 관계자가 아니지만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장에서는 "미국의 주가가 하락하고 중국과 대만 사이에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후장 들어 옐런의 발언으로 금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증발해버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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