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명동 상권에 대형 매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차츰 늘자 유명 매장들이 앞다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모습이다.
명동이 다시 ‘관광 쇼핑의 천국’이란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임시휴업을 결정했던 다이소 명동역점이 이달 1일자로 재오픈했다. 이전에는 해당 건물의 1~5층까지만 사용을 했는데 이번에는 12층까지 통째로 쓰기로 했다. 서울에서 두번째로 큰 다이소 매장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전체 방문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다이소 명동역점은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자 문을 닫아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명동 상권에 활기가 돌자 이전보다 더 크고 화려한 매장으로 돌아왔다.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거리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303/06/news-p.v1.20230306.9650ddb35e334875aa394b6fe2d4df3d_P1.jpg)
화장품 가두점들 간 경쟁 역시 다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0월 명동타임워크점을 오픈해 현재 명동 상권에만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하우스 등 화장품 브랜드 가두점들도 새 단장을 마치고, 외국어에 능한 아르바이트생 등을 고용해 운영 중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메카로 불리던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라며 “돌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화장품 가두점들의) 출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출격도 명동 상권의 부활에 힘을 실어준다. 코로나19사태 이전보다 더 큰 매장을 선보이며 플래그십 스토어 격전지로서의 명동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디다스코리아는 지난 1월 국내 최대 규모의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을 명동 상권에 오픈했다.

지상 2층 2501㎡(약 757평) 규모로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제품 구성 뿐 아니라 서울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특화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해비치)는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건물 3층에 레스토랑 3곳을 동시에 오픈했다.
양식당, 중식당, 일식당으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맛과 품질, 서비스 등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43만4429명으로 전년동월 대비430.8% 증가했다.
국가별는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 6만69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만(4만9477명), 미국(4만9120명), 홍콩(2만6777명), 태국(2만5823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경우 중국발 입국자 대상 방역 조치에도 전년 동월 대비 162.9% 증가해 2만4946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며 명동 상권에 온기가 도는 것은 상가 공실률 감소 추세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부동산 정보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57.2%, 2분기 52.5%, 3분기 45.8%, 4분기 42.4%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