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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재건축 본궤도 진입…‘35층’ 높이로 가속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8 16:01

수정 2022.09.08 16:01

서울시 도시계획위 보완 요청에 조합 측 내주 보완자료 제출 예정
"50층 적용땐 처음부터 다시 진행... 최대한 빠른 추진 위해 35층으로"
은마 재건축 본궤도 진입…‘35층’ 높이로 가속도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분과위원회를 열고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계획 수립, 정비구역 지정 및 경관심의자문결과'를 반영한 보완사항 8개 항목을 조합 측에 통보했다. 조합에선 모두 수용 가능하다며 반색하고 있어 향후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조합이 다음주 보완자료를 제출하고 내달 초 도계위에 서류를 접수하면 10월 중순에는 도계위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조합 "보완 사항 모두 수용"

서울시가 강남구청에 통보한 자문 자항은 총 8개다.

주로 건축 배치 계획 및 공공 기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우선 지하철역(학여울역 등)이 접한 동은 역세권 복합용도로 배치하도록 조정하고 위례신사선 계획과 연계해 학여울역 출입구를 신설해야 한다. 문화공원 역시 지하철역에 위치하도록 조정해야 한다. 삼성로에 접한 5개동은 적정 가로경관을 형성해야 하며 통경축도 확보해 동 배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보행로와 차로를 같이 쓰는 통로 계획과 교통 처리도 반영됐다. 보차혼용통로의 일부 구간이 지하 2층으로 계획됐기 때문에 지하주차장 규모가 커서 지하주차장 교통망 체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보차혼용통로는 보행 및 차량의 통행을 위해 일반에게 24시간 개방된 지정된 통로를 말한다.

또 일반 통과 차량과 주민 차량 간 동선계획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차혼용통로 일부 구간의 차도는 6차로로 하고 보행 편의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또 불특정 시민이 통행할 수 있는 보차혼용통로를 설치할 수 있도록 일반차량 통행 구간의 차단기 미설치 조건을 정비계획 결정 고시문에 명기 해야하며 차량 진출입구 위치도 수정된다.

이번 지적 사항은 민감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 보완해 바로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50층보다 '속도' 택했다

조합이 이처럼 빠른 행보를 보이는 건 이미 수차례 사업 지연을 겪은 바 있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1999년 재건축사업을 시작하면서 재건축추진위를 구성했지만 수차례 사업이 무산돼 무려 23년째 답보 상태다. 지난 2002년 7월 삼성물산과 LG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이후 안전진단에서 세 차례나 탈락했다. 2012년에는 단지 내 도로와 사업추진방식을 놓고 주민 간 이견으로 정비계획안 처리가 무산됐고, 2017년에는 49층 재건축안이 서울시의 반대로 가로막혔다.

올초 서울시가 재건축 발목을 잡아왔던 이른바 '35층 룰 규제'를 없애기로 하면서 은마아파트가 첫 적용 대상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다. 다만, 20년 이상 재건축사업 정체기를 겪으면서 현실적으로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기류가 강해 무리한 50층 보다는 기존 추진안을 보완하는 쪽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최정희 은마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이번에 통보받은 8개 사항은 민감한 부분이 아니라서 수정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50층으로 진행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35층으로 최대한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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