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하면 제약이 많아 이루지 못하는 일들인데, 함께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다향어울림협동조합 문선희 대표는 지난 2016년 조합 결성 후 5년간 보람있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특허도 받고, 사회적약자들을 교육해는 등 사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던 힘도 함께하는 것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은 광주 동구 동계천로에 자리를 잡고 있다. 천연 꽃차와 다양한 천연 제품들을 활용해 사회 곳곳에 향기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이다. 

문 대표를 만나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에 응하는 다향어울림협동조합 문선희 대표이사
다향어울림협동조합 문선희 대표가 회사 성장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을 소개해주세요.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은 다향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향과 관련된 전문자격증을 갖춘 사람들이 모인 조합입니다. 조합원들은 국제 조향사 자격증, 맞춤 화장품 조제 관리사 국가자격증, 향기치료사, 반려견 관련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조와 교육이 주 사업입니다. 캔들, 디퓨저, 아로마, 스프레이 등을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가장 유명한 무등산을 모티브로 한 관광상품, 기념상품도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교육사업으로 힐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기업, 학교, 관공서 등에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관련 분야의 전문강사를 양성해 사회로 진출을 돕습니다.

​Q. 다향어울림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조합에서 아로마, 캔들 뿐만 아니라 꽃차와 관련된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향어울림은 차와 향기로 모든 사람과 어울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Q. ​다향어울림협동조합 결성 배경이 궁금합니다. 

교육사업만 올해로 17년째입니다.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이 2016년에 만들어졌으니 조합이 생기게 된 건 5년쯤 됐는데요. 조합에는 경력단절 여성과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차후에 정년퇴임을 대비하거나 직업을 바꾸고 싶어 찾아온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분야가 공예 쪽에 속하다보니 보통 배운 후에 본인이 창업을 하고 교육 강사로도 활동합니다. 그들이 처음에 많은 돈을 들여 배우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홀로 서는데 시간이 너무나 많이 필요하고 어려움 또한 많이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고자 제가 가르쳤던 제자들을 모아 협동조합을 만들어 사회적경제기업으로 키우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의 다양한 꽃차가 진열되어 있다.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이 만든 다양한 꽃차가 진열돼 있다.

​Q. 사회적경제기업으로서 실천한 대표적인 사회 공헌, 사회가치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은 경제활동 목적이 있지만 그보다도 사회공헌, 사회가치 활동을 우선시합니다. 

다향어울림협동조합에서는 경력단절 여성들에 대한 전문교육을 통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창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각 기업, 학교, 관공서에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러한 활동들의 수입을 통하여 저소득층, 취약계층에 대한 재능기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능기부 이외에도 조합이 설립된 2016년 이후부터 매년 한번도 빠짐없이 현물 기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합을 설립하면서 매출의 3%는 무조건 재능기부 또는 현물기부를 하기로 약속을 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신경쓰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위해서는 수익창출이 필요합니다. 조합 내에서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허도 현재 4개 정도 보유중이며, 광주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도 자리잡을 수 있게 제조해 판매 중입니다.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현장에 나가지 못하고 사람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쇼핑몰에 집중을 해서 쿠팡, 티몬 등 여러 쇼핑몰에 진출해 있는 상태며 국내를 넘어 중국 타오바오 쇼핑몰에도 입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사회적경제기업의 활동을 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사회적경제기업은 일반기업보다 같이 상생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게 하기보다는 작게 우리 동네, 우리 주위의 이웃들과 함께 사회적경제기업의 수입금을 다시 어려운 분들에게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모티브로 사회적경제기업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방향성에 있어서도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고 지역 경제에서 취약계층이나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되돌아보며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의 스틱비누, 디퓨저, 아로마스프레이.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의 스틱비누, 디퓨저, 아로마스프레이. 

Q.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하거나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우선 지금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은 작게 공방을 했던 사람들 위주로 모여 시작을 한 것인데요, 각 개인이 하게된다면 제약이 많아 이루지 못 할 수도 있는 일들인데 함께하면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매년 특허를 낸다거나 중국에 수출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을 이뤄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뷰티 박람회에 갔을 때 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과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에 차이가 있기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습니다. 그때 당시 조합원들끼리 열심히 고민을 했습니다. 그 결과 개발한 자체브랜드 제품이 하루 이틀만에 완판을 했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이 올 때마다, 함께 해서 무언가 성과를 이룰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외에도 저희 다향어울림협동조합에서는 연말 또는 연중에 동구 주민들 중 아토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분들을 모시고 아토피와 관련된 교육도 하고 제품을 만들어 제공합니다. 그럴 때 그분들께서 감사 표현을 하거나 좋다고 말씀해주시면 정말 보람찹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입소문이 나서 동구청에서 여성복지과 등에서도 수업을 같이 하자고도 의뢰가 들어왔었을 때도 지역사회가 돌고 도는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Q. 힘든 점이 있다면?

협동조합을 처음 시작할 때에 조합 사람들끼리 우리 이것만은 꼭 이뤄내자라고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품에 대한 퀄리티였는데요. 보통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사회적경제기업이라고 하면 그 기업의 제품에 대해 퀄리티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인식을 깨보고자 다향어울림협동조합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 때 향 하나 디자인 하나, 용기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5년 차인 지금쯤 되니 많이 인정을 받고 조금씩 인식이 변하기도 하고 있는데 초반에는 그런 인식들이나 편견을 전환시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조금 컸습니다.

Q. 다향어울림협동조합 상품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다향어울림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져있을뿐만 아니라 경력도 많아 노하우도 많습니다. 또 저희만의 독자적 장비로 직접 추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입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국내에서 자라는 허브를 독자적 장비로 직접 추출하여 주베이스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일반 타 공방과 차이가 나고 제품적인 면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국내 내수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홍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사업은 꾸준히 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까운 동구청과 관련하여 경력단절 여성을 전문화시키고 사회로 진출시킬 수 있는 교육을 하는 사업을 더욱 굳힐 계획입니다. 마케팅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할 계획이고 국외 수출에도 더욱 신경을 써서 아마존 같은 쇼핑몰까지도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광주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살피고 공유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함께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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