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베이크샵 홀썸 "건강한 가치 굽고파"

배서영 대표 "지속가능한 식문화 구축 목표...제로 웨이스트 추구"

인터넷입력 :2021/08/29 08:30    수정: 2021/08/29 08:40

홀썸(Wholesome).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란 뜻이다. 스타트업이 밀집한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 살림에 비건 베이크샵 ‘홀썸’이 있다. 2019년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서울 송파에서 대방역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26일 배서영 홀썸 대표를 만났다. 배 대표는 캐나다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고, 호텔에서 셰프로 일한 경험 등을 토대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홀썸은 스콘, 케이크, 머핀 등을 판매한다. 홀케이크 주문을 받기도 한다. 모두 비건 제품이다.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얘기다. 배 대표에게 어떤 연유로 비건 베이크샵을 창업했는지 물었다.

배서영 홀썸 대표.

“건강한 가치를 굽고 싶다”

Q. 홀썸. 어떻게 설립하게 됐나

"요리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한 편이다. 셰프는 창의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녹록지 않았다. 호텔에 소속된 요리사는 회사 결을 따라야만 했다. 이후 메뉴 개발이나 요리 강의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프랑스 요리 전공이다 보니 추가로 채식을 공부했다. 이때부터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Q. 비건 베이크샵이다. 목표는 무엇인가

"단순 채식만을 강조하진 않는다. 사람과 환경을 배려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 고객들의 건강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생각하는 회사. 홀썸의 지향점이다. 건강한 가치를 굽고 싶다."

Q. 설립 2년차.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코로나19 확산 후 주춤했지만, 만족할 만하다. (웃음) 서울·경기 일부 지역엔 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 농산물을 통해 6가지 스콘을 만드는 ‘월간 스콘’도 있다. 매달 1회 지방에 배송한다."

홀썸 대표 메뉴 '감자 토마토 라구 키쉬'

“배달 줄이고 싶어”

인터뷰 도중에도 방문·구매가 잇따랐다. 홀썸이 매일 한정량만 판매해서다. 창립 후 선보인 메뉴만 벌서 400가지 이상. 배 대표에게 온라인 배송을 확대하면, 반응이 들끓을 것이라고 했다. 예상외 답변이 돌아왔다.

Q. 온라인 배송을 확대할 계획은 없나

"외려 배송 사업을 줄이고 싶다. (웃음) 배송 시 발생하는 쓰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초기부터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강조해왔다.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들의 개인 용기 지참을 장려했다. 사용률이 90%에 육박했던 적도 있다. 현재 배달사업도 개인 용기로 배송한다."

Q. 분점 계획이 있나

"물론이다. 서울에 한군데 추가하고, 여기에 부산·제주·강원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 특정 농산물을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건 특장점이다. 또 부산은 서울에 버금가는 '힙'한 도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타트업, 사명감 가져야”

Q. 벤치마킹할 만한 회사는 어디인가

"올가니카. 스타벅스와 제휴를 맺은 회사다. 대중들이 채식에 쉽게 접근하게 만든다는 인상을 받았다. 꾸준히 채식 메뉴를 선보이기도 한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마트를 방문할 때 개인 장바구니를 생활화하는 홀썸 고객들이 늘었다고 한다. ‘제로 웨이스트’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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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비창업자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한다면

"매출에 휘둘리지 않을 강력한 무게중심이 필요하다.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급성장하면 좋겠지만. (웃음) 본인 색깔대로 사업을 영위해 나가길 바란다. 고민은 길게 하되, 결정은 빨리하라.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