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산서 바라본 용산 방향 아파트단지. 이석우 기자
올해 1~5월 서울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은 월세계약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전반적으로 전세계약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의 경우에는 여전히 월세가 우세했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만9324건으로, 이 중 월세거래량은 2만9604건(49.9%)에 달했다. 전세거래량은 2만9720건으로 월세거래량을 상회했다.
이같은 월세비중은 국토부가 관련통계를 작성한 2011년 1~5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비중은 2011년 25.4%에서 2013년 30.8%로 올라섰으며, 2016년 41.8%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19년 34.6%로 다소 하락했으나 이후 점차 비중이 증가하면서 2022년 48.3%까지 올랐다.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다. 금천구의 올해 소형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507건, 월세 거래량은 1006건으로 월세비중이 66.5%를 차지했다.
소형 아파트 월세비중이 50%를 넘는 자치구는 송파구(58.7%), 구로구(7.2%), 마포구(55.8%), 관악구(55.4%), 강남구(55.0%) 등 총 13곳으로 집계됐다.

경제만랩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가격이 100만원이 넘은 거래는 5998건으로, 관련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소형 아파트 가운데 월세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힐’ 전용 59.686㎡로, 지난달 1일 전세보증금 2490만원, 월세 830만원(6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한편 전용 60㎡를 초과하는 서울 아파트의 면적구간별 월세비중을 보면 60㎡초과~85㎡이하는 30.9%, 85㎡초과~102㎡이하 33.2%, 102㎡초과~135㎡이하 33.6%, 135㎡초과 38.5%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회연속 동결하면서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다소 내려왔지만 젊은 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아파트의 경우 전세사기와 역전세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월세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