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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내 증시 연저점·52주 최저가 종목 현황/그래픽=임종철 |
이날 하루 사라진 시가총액만 코스피 112조3051억원, 코스닥 18조4546억원 등 130조7597억원에 이른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가 그대로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 코스피는 출발부터 4%대 하락하며 2400선이 깨졌고, 오전 9시12분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코스피200선물이 전일종가 대비 5% 하락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2조1000억원, 코스닥에서 약 19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원화 약세를 부추김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주간거래 종가)은 전거래일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에 마감했다. 엔화 가치도 크게 뛰면서 2년 만에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돌파했다.
그나마 국내 증시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다른 아시아국가 주식의 낙폭은 더 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34%, 선전종합지수는 9.66%, 대만가권지수는 9.70%, 일본 닛케이225는 7.83%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증시 상승세가 약했고, 대선을 앞두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책 기대감이 반영돼 국내 증시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분석했다.
불안한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도 트럼프 상호관세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도 추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보복 관세 대응으로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커진 만큼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