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카일룸 /상지건설 제공
상지카일룸 /상지건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된 상지건설이 18일 주식시장에서 장 초반 또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오전 9시38분 현재 상지건설은 전일 대비 29.72% 뛴 5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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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주당 3165원에 불과했던 상지건설 주가는 2일부터 상한가 행진을 시작했다. 주가가 6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뒤 매매를 정지시켰다.

이어 지난 11일 거래정지가 풀린 뒤 다시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자 거래소는 한 단계 높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또 한번 거래를 정지시켰다.

상지건설은 지난 16일 다시 거래정지가 풀린 뒤 이날까지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뛰면서 주가는 5만6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이 1670%에 달한다. 19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22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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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171위를 기록한 중소형 건설사다. 1991년 설립돼 2000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강뷰 고급빌라 등 고급주택을 시공하며 유명해진 1세대 시공사다. 대표 브랜드로는 상지카일룸, 상지리츠빌 등이 있다.

상지건설은 이재명 예비 후보 선거 캠프에 임무영 상지건설 전 사외이사가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 그러나 현재는 임 전 이사가 퇴임하면서 회사와 직접 관련은 없는 상태다.

주가와 달리 실적은 경기둔화 우려에 건설업이 침체를 맞으면서 부진하다. 상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04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 1740억원 대비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21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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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200억원 규모 주주 우선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정정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액면가 5000원에 신주 400만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에 투기성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상지건설 매매에 뛰어든 대부분의 투자자가 개인이다. 이 기간 개인은 23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00억원어치 샀다.

이재명 예비 후보의 또 다른 테마주로 분류된 오리엔트정공, 오리엔트바이오, 동신건설, 에이텍, 형지엘리트, 형지글로벌, 형지I&C는 이 시각 현재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