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나토, "군사적 개입은 없다" 선긋고 확전차단 '방화벽' 강화 집중읽음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서는 경제 제재로 대응하고 군사적으로는 전쟁이 우크라이나 인접 나토 회원국들로 번지지 않도록 방화벽을 튼튼히 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내에는 나토 병력이 없으며, 병력을 보낼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개전 이틀째인 25일 화상연설에서 “누가 우크라이나에 나토 회원국 자격을 보증할 것인가. 모두가 두려워한다”라며 서방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신 “나는 추가 병력을 나토의 일원으로서 독일에 추가 배치하도록 승인했다”면서 “수주 전 국방부가 출동 대기 명령을 내린 본토 주둔 병력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나토 방위에 대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병력 7000명을 독일에 추가로 파병한다고 보도했다. 이 병력은 지난 달 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 아래 유럽 파병에 대비한 출동 대기 명령을 내린 병력 8500명 가운데 일부다. 우려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자 미리 준비시켰던 본토 주둔 병력을 유럽으로 전개시키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되자 병력 5000명을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추가로 파견토록 하는 등 유럽 내 미군을 증강시켰다. 지난 22일에는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중 일부를 구소련에 속했던 나토 회원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 추가 이동하도록 승인했다.

나토는 25일 긴급 회의를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ABC방송은 나토가 취할 수 있는 첫번째 조치는 4만명에 달하는 나토대응군(NRF)을 소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는 이미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해당 지역 인근에 병력을 상시 주둔시켜 왔는데 상시 출동 대기 상태인 지상군을 가동시켜 동유럽 지역에 새로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하고 몇 시간 내에 나토는 함께 대응 계획 가동을 승인했다”면서 “이로 인해 나토의 고도로 준비된 병력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동맹이며 나토 영토에 대한 한치의 공격에도 모든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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