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로그인 왜?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구글 등 소셜 계정으로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옵션과 이메일로 가입 후 로그인 하는 옵션이 주어졌다고 생각해볼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10명 중 9명은 이미 가입 되어 있는 소셜 계정을 활용해 로그인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셜 로그인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입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계정으로 손쉽게 다른 서비스를 가입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회원가입을 위해 별도의 정보를 추가로 입력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입력해도 된다는 편리함은 한 번 경험해본 이상 계속 해서 사용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편리함’은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올 2월, 한국 소비자 연맹이 700명 대상 소셜로그인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93%, 학생들은 100%가 소셜 로그인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셜로그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별도의 회원 가입 등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가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계정관리가 번거로워서가 25.3%로 두 번째 이유로 나타났습니다. 수단으로는 네이버가 51.2%, 카카오가 39.8% 순이었습니다. 해외 사업자 보다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업체를 신뢰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전체 내용 보기)

소셜 로그인 불편함은 없을까?

소셜 로그인은 가입 당시에는 ‘편리함’ 그 자체가 될 수 있지만 불편한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앱을 업데이트 하거나 다시 설치한 경우 다시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사용자 스스로가 어떤 ‘수단’으로 가입 했는지를 잊는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등 3가지가 제공된다고 했을 때, 카카오로 가입한 것을 까먹고 네이버를 선택한 경우 다른 계정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지금까지 담당했던 서비스들은 모두 소셜 로그인을 지원했는데요. 문의로 들어오는 내용 중, 늘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것이 어떤 수단으로 로그인 했는지를 잊어버렸다, (까먹고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 했는데) 올린 게시글이 모두 사라졌다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커머스라면 이미 구매한 내역이 사라진 것으로 착각하게 될 수 있으며, 구독 서비스라면 구독 중인 내역이 사라졌다고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소셜 로그인이 포함된 회원가입/로그인 화면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앞선 문제들은 이는 수단 별 가입 시 각각을 별도의 ‘계정’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소셜 로그인에 대한 개인 정보 침해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사용성을 위해 포기 할 수 없는 수단이라는 것은 아직 분명한 사실이기에 오늘은 소셜 로그인 적용 시 고려해야 하는 내용들을 기획 관점에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1.가장 마지막에 로그인 했던 수단을 인지시켜 주는 방법

불편함은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다양한 불편함을 등록하고,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재밌는 건, 내정보(마이페이지) 접근 시 프로필 이미지, 닉네임과 함께 어떤 ‘수단’을 통해 가입 했는지를 아이콘 형태로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저는 구글로 가입을 했는데 밤열두시라는 이름 하단에 구글 아이콘과 이메일 정보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네요. 불편함과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 참여가 꽤 활발하고 이를 확인 하기 위해 내정보 화면에 자주 접근하게 될 테니 이와 같은 방식은 사용자에게 어떤 계정으로 활동하고 있는지를 계속 인지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로그아웃이 되더라도, 이전에 로그인 했던 정보를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계정으로 다시 계정을 생성 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똑닥 역시 같은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요. (꽃비내림 님의 글을 통해 알게 된 사례입니다) 기기 고유 정보를 활용해 마지막으로 로그인 했던 수단을 알려주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2.하나의 소셜 로그인 수단을 밀어주는 방법

트리플은 앱 설치 시 네이버와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 두 가지 버튼을 먼저 보여 줍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전 연령대에 고르게 계정이 생성되어 있기에 전면에 배치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서비스 입장에서는 이메일을 기본으로 이름, 연령대, 성별, 휴대폰 번호까지도 정보를 받아 올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고요. (이를 다 받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 버튼을 탭하면 그제야 카카오와 페이스북 또는 이메일 로그인이 가능하게 뎁스를 구분해 놓았습니다.

왓챠는 페이스북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첫 화면에 내세우는 수단만 다를 뿐 트리플과 동일하게 ‘옵션 더 보기’를 탭하면 라인과 트위터, 이메일 가입 등의 나머지 수단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습니다. (라인이 조금 의외였는데요. 아마 일본과 동일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왓챠는 2014년 일본에 진출했는데요. 국내에서는 카카오에 비해 사용자가 한참 적지만, 일부 존재하며 일본에서는 라인이 대표 서비스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도 일본에서는 한국 대비 활성 사용자가 꽤 많고요.)

이 방법은 기획적으로 혼란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첫 화면에는 늘 한 가지 소셜 로그인 수단이 보여지기 때문에 해당 방법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억하기 쉬우며, 옵션 더 보기 등 한 단계를 더 들어가는 경우 한 화면 내 여러 수단을 선택하는 것 보다 기억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3.최초 가입 시 선택한 수단을 바탕으로 통합 하는 방법 (사용자 기준)

마이 리얼 트립과 왓챠는 모두 마이페이지 – 설정 내 추가 계정 연동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는데요. 최초 가입한 계정을 기준으로 서비스 내 제공되는 다른 소셜 수단을 연동하면 어떤 계정으로 가입하더라도 자동으로 연결 되기에 불편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브런치는 얼마 전, 카카오 계정 외 다른 소셜 계정 연동 기능을 중단한다고 공지를 내보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앞서 소셜 로그인의 사용자 측면에서의 ‘단점’이었던 계정이 새로 생성되는 등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함이지만, 카카오 계정을 더 많이 연동하기 위한 목적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아무튼, 카카오 브런치 역시 지금까지는 카카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세 가지 계정을 각각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지원하는 소셜 계정을 하나의 계정에 연동할 경우, 본 계정을 잊어도 언제든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별도의 안내가 없는 이상 사용자가 설정으로 접근해 확인, 직접 연동해야 한다는 불편함 역시 존재합니다. 또 소셜 로그인의 문제점 중 하나인 정보 유출 위험이 배가 될 수 있기도 합니다.

4.특정 정보를 기준으로 가입 여부 안내 (번호, 이메일 등)

회원가입 시 공통, 필수로 받는 정보는 서비스 정책에 따라 꼭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소셜 계정을 통해 쉽게 받을 수 있는 이메일 입니다. 추가로 본인 인증을 위해 번호를 받는 경우도 있고요. 플로의 경우 회원가입 시 수단과 관련 없이 필수로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합니다. 이 때 입력한 전화 번호를 바탕으로 기존에 가입한 계정이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계정을 통합 할 수 있습니다. 이 확인 과정이 없었다면 저는 또 하나의 계정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었겠죠?

크몽은 ‘이메일’을 기준으로 이미 가입 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해줍니다. 저는 페이스북과 구글 계정 내 동일한 이메일이 있는데요. 확인을 위해 페이스북으로 먼저 가입 – 로그아웃 한 후 동일한 이메일로 가입된 구글 계정으로 회원가입을 시도했더니 이미 다른 SNS로 연동 되어 있는 계정이라는 안내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 리얼 트립 역시 이미 선택한 소셜 로그인 수단 외 다른 방법을 선택할 경우 이메일, 전화번호, SNS 수단 등을 정보로 제공해줍니다.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본인만 알 수 있는 정도의 선(?)을 지키고 있어 더 구체적인 확인이 가능합니다.

(덧붙임) 페이스북은 번호로만 가입이 가능해요. 놓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번호로 가입한 경우 이메일을 갖고 있지 않기에 추가로 이메일 정보를 받아야 합니다. 소셜 로그인 활용 시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꼭 확인 해주세요!

소셜 로그인 적용 시 추가로 고려해야 할 내용

국내 대표적인 소셜 로그인 방법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카카오 로그인 등의 이름으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사례 등을 함께 포함해 더 상세한 가이드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기본 가이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사용이 불가능 할 수 있기에 꼭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보면 도움이 될 콘텐츠 모음

회원가입, 로그인 관련 사례들은 이미 ’00:00’뉴스레터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에 대한 이번 글과 뉴스레터 글을 함께 보시면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에요. (회원가입, 로그인 화면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꽃비내린 님이 작성한 ‘소셜 로그인, 통합이 어려우면 한 개만 사용하게 만든다‘글도 꼭 확인해보세요. 아이디어스, 똑닥 등의 사례와 함께 소셜 로그인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 첫 도서가 출간되었어요. 제목은 ’10년 차 IT 기획자의 노트’입니다. 뉴스레터와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사수 없이 일하는 어려움을 저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 분들이 덜 느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9개 노트(기록)를 바탕으로 기획과 PM의 주요 업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리한 내용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