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부동산 111조 PF대출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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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그림자 금융 약한 고리, 부동산 균열"

보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한국 그림자 금융 부문의 국내외 부동산 대출·보증에서 균열이 나타나는 탓에 티로웨프라이스와 노무라증권 등 일부 금융기관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림자 금융이란 증권사와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을 통한 PF 형태를 말한다. 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은 직접적인 대출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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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2020년 말 3.37%였던 증권사 PF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말 13.85%, 4분기 말 13.73%로 올라온 상태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문제가 많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채 규모가 111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저금리와 부동산 가격 상승 시기에 PF 대출이 늘어났고, 증권사들은 PF 대출을 증권화해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해왔다. 19개월 전 레고랜드 사태를 통해 신용시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바 있으며, 당국이 위기 전염을 막기 위해 대출 보증 확대 등의 조치를 했지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티로웨프라이스의 쿠엔틴 피츠시몬스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축소판이라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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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전례 없는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 1300억 달러(약 179조원) 이상의 회사채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중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신용 위험이 경제 전반에 타격을 가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 운용사 KKR은 한국 이노벨류에 4000만달러를 대출하는 등 자금을 중국 대신 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돌리고 있다.
다만 한국 부동산 문제에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씨티그룹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PF 부채 구조조정으로 인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0.2%로 둔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한국 당국이 위험을 관리하고 있지만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일부 소형 기관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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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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