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리다. 함께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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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그리다. 함께 그리다'

제2회 오티즘 엑스포 관람 후기 


글쓴이 : nana Shin

Spero Spera 
나는 희망한다. 당신도 희망하라


1. 오티즘 엑스포 - 자폐, 발달지연에 관한 모든 것! 

지난 7월 15~16일 양일간 ‘한국 자폐인 사랑협회’와 ‘함께 웃는 재단’이 공동주관한 제 2회 오티즘 엑스포가 개최되었다. 이틀간 진행된 이 행사는 「꿈을 그리다. 함께 그리다」 라는 슬로건 아래 자폐성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관계자 그리고 자폐성 장애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관람객까지, 약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오티즘 엑스포 2022 포스터 (출처 : 오티즘 엑스포 누리집)

오티즘 엑스포는 자폐성 장애 및 발달지연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및 상담, 제품과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생애주기별로 당면한 과제와 미래 설계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박람회이다.

오티즘 엑스포 개회식 (사진 : 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이번 제 2회 오티즘 엑스포에서는 국내외 발달장애인의 복지, 의료, 교육 치료 등과 관련된 100여 개의 유관 기관과 단체,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147개의 부스가 운영되었다. 한국, 미국, 일본, 핀란드 등 국내 외 유명 연사들의 강연과 자폐 당사자들로 구성된 팀의 공연, 토크쇼, 갈라쇼 등이 진행되었고, 미술전시회장에서는 37인의 발달장애인 신진미술작가의 전시도 이루어졌다.

37인의 발달장애인 신진미술작가 전시 (사진 : 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오티즘 엑스포 갈라쇼 (사진 : 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오티즘 엑스포에 처음 가본 나는 참여하는 내내 무척 충만한 시간을 보냈으며, 이번 행사가 전국에 흩어져 있던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만남과 정보 교류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의 장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나의 제 2회 오티즘 엑스포 관람기를 소개한다.

오티즘 엑스포 갈라쇼 (사진 : 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2. 드디어 간다, '오티즘 엑스포'

제주에서 자영업을 하며 사는 나는 2020년 제1회 오티즘 엑스포에 무척이나 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생긴 휴가와 저렴해진 항공료 덕분에 제 2회 오티즘 엑스포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길게 늘어선 입장 줄과 강연 모습 (사진 : 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오티즘 엑스포 토크쇼 (사진 : 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실제 가서 보니 오티즘 엑스포는 규모와 내용이 정말 대단했다. 자폐성 장애와 관련해 전국에서 활약 중인 많은 단체와 기업들이 이제까지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부스를 운영했고,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서울 양재동 aT센터 현장 안은 열기로 가득했다.


제주의 무장애 여행사인 ‘두리함께 주식회사(https://www.duritrip.com/)’ 부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두리함께 주식회사는 2022년 문화⸳체육 관광 분야 사회적 경제기업 우수사례 발굴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여행사로, 관광 취약 계층에게 모두가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행서비스 전문 인력 트러블 헬퍼도 양성하고 있는 멋진 사회적기업이다. 이런 곳이 제주에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제주 사회적기업 두리함께 부스 (사진출처 : 두리함께 누리집)

발달장애인들의 지속가능한 고용을 위해 세워진  ‘베어베터 컴퍼니(www.bearbetter.net)’와 계열사 ‘브라보비버 대구’도 당당한 위상을 드러냈다. 베어베터 컴퍼니는 창립한 지 10년이 되는 올해 270여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발달장애인 고용 기업 중 대기업이 되었다. 발달장애인들에게는 '꿈의 직장'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쿠키, 드립백 커피 등 발달장애인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배송하며 인쇄, 화훼 분야에서도 꾸준히 성장한 ‘베어베터 컴퍼니’는 서울에 이어 대구에도 ‘브라보비버 대구’를 세워 50여 명의 발달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도 베어베터 컴퍼니 지점이 생기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본다.

베어베터 상징 곰돌이 (사진출처 : 오티즘 엑스포 누리집)

이밖에도 인상적이었던 부스들을 소개해본다.


  •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문서, 책, 각종 서식, 뉴스, 교육 홍보자료 등을 보다 쉽게 만드는 사회적기업 소소한 소통 www.sosocomm.com  
  • 보완대체의사소통(AAC) 자료를 만들고 보급하는 사단법인 사람과 소통 www.satong.co.kr 
  • 전국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에 진심을 담아 힘쓰고 있는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https://www.facebook.com/dreamwhale15
  • 아이들의 감각완화를 돕는 공기주입식 조끼 허기(HUGy)를 직접 입어볼 수 있었던 돌봄드림 www.dolbomdream.com
  • 대학 특수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장애인 부모들과 함께 뜻을 같이하는 교수, 대학생, 교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발달장애인과 부모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논산의 발그래협동조합 balgeulae.modoo.at
  • "제주도에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이 있습니까?" 하는 의사 선생님의 질문에 "없어요.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요" 대답하며 제주 거점병원의 필요성을 얼굴이 벌게지도록 역설하고 나왔던(발달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거점병원은 전국에 열 군데뿐이다. 한 군데도 없는 지자체가 너무 많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http://www.nadd-snuh.org
  • 감각발달재활사가 추천하는 일상생활조력방법을 들을 수 있었던 대한감각발달재활협회 www.kasiorg.org
  • 연극으로 사회성발달을 도모하는 사단법인한국연극치료협회 www.kadt.or.kr
  • 굴절된 TV영상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고 손발을 모두 움직여 풍선을 터트리는 행동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감각추구를 돕는 여러 가지 제안을 하는 ‘다감각 체험실' 

올두 성교육 연구소와 대한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부스 (사진 :  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 발달장애인 눈높이에 맞춘 성교육 교재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 춘천의 올두 성교육연구소 https://blog.naver.com/alldobaldal
  • 전국에 있는 37인의 발달장애인 미술작가들의 창작이 돋보였던 ‘미술전시회장’
  •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고 있는 클라리넷 앙상블 ‘드림위드앙상블(http://www.dreamwith.or.kr)’ 등 정말 많은 기업들과 단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 ‘한국장애인고용공단(https://www.kead.or.kr/)’도 참여하여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고, 200명 이상의 회원이 함께하는 안산의 ‘꿈꾸는느림보 사회적협동조합(http:// www.dreamscoop.co.kr)’에서는 부스를 쉬는 공간으로 내어 놓아 각지에서 모인 많은 사람들이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추억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 우리들의 아픔과 기쁨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흘렀다.

(참여 기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오티즘 엑스포 누리집 http://autismexpo.or.kr/main/main.php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편집자 주)


개인적으로도 반가운 많은 얼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아들의 답장을 기다리며>(꿈꿀자유, 2022)의 채영숙 작가(발달장애인의 어머니)와 만나 손을 맞잡고 눈물을 나누기도 하고, 발달장애인 화가 한부열 작가와 어머니를 만나 예술을 대하는 자폐성 장애인의 태도와 삶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했다.

오랫동안 절판 상태였다가 최근 재출간된 채영숙 작가의 <아들의 답장을 기다리며> (꿈꿀자유, 2022)

‘에이블뉴스’의 백종환 대표님은 라디오를 진행하고 계신데, 남편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싶은 말을 사연으로 보내주면 소개해 주겠다며 선한 미소를 띄었다. 특히 제주에서 올라와 헤매고 다닐까봐 집으로 초대해 식사와 잠자리까지 챙겨준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남영 운영위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런 고마운 분들과의 만남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냈고, 그 추억은 제주로 돌아온 지금까지 진하게 남아 있다.

오티즘 엑스포에서 만난 <니얼굴>의 주인공 정은혜씨와 이경아 선생님

 2년 후, 2024년 제3회 오티즘 엑스포가 다시 열린다. 그때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제주에서도 더 많은 움직임이 생겨 엑스포 행사장 한켠을 제주 이야기로 채울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제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과 단체들 이야기가 오티즘 엑스포 안에서 소개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안고 이만 후기를 마친다.

2024년에 다시 만나요! 소중한 인연들, 사랑합니다! (사진: nanaShin)

무더운 8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즐거운 휴가 보내시며, 휴식의 시간도 갖길 바랍니다.
다음주에도 좋은 읽을거리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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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고양이꿈밭 사회적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