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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배경청소년에 ‘한국어교육 심리상담’ 맞춤형 지원

이주배경청소년에 ‘한국어교육 심리상담’ 맞춤형 지원

기사승인 2023. 03.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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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위한 맞춤형 '지역자원 연계사업', 올해부터 5개 지자체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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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가정에서 태어난 A는 10년전 필리핀에서 온 어머니의 우울증으로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시흥시는 A에게 미술 교육을 지원했고, 부모는 이를 계기로 자녀양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용직 근로자인 아버지와 도박에 중독된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B는 한국에 온 지 4년이 넘었지만 한국어로 의사 소통이 어려워 공교육을 받기 힘들었고, 외부와 교류하지 않아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 김해시 가족센터는 한국어 기초반을 개설해 한국어 교육을 지원했고 전문기관에서 심리·정서 상담을 받도록 해 B를 정상적인 생활로 이끌었다.

불안한 가정환경과 학업 부진으로 신음하는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이주배경청소년이 대상인 '지역자원 연계사업'을 지난해 3개 지자체에서 올해 5개로 확대·추진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시행 지자체는 외국인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화성·시흥·김해·김포·전주시 등으로, 이 중 김포시와 전주시는 올해 새로 선정됐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에 따르면 이주배경청소년은 '부모 혹은 본인이 이주의 경험을 지닌 9~24세에 속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지난해 기준으로 28만여명에 이른다.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고 국내 출생자이며 한국인인 청소년을 일컫는 다문화청소년과 탈북가정의 자녀가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여가부는 이주배경청소년에게 △한국어교육 △교과목 학습 지원 △진로교육 △심리정서 지원 △급식지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교육 내용은 각 지차체의 수요 분석을 토대로 지자체마다 다르게 구성된다.

이 중 전체 인구(55만4074명)의 11.7%(6만4570명)가 외국인 주민인 시흥시는 이들의 특화공간을 조성하고, 외국인복지센터 중심으로 검정고시반을 개설해 전원 합격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김해시는 지역 현황 조사를 바탕삼아 고려인·외국인이 밀집해 있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등으로 권역을 나눠, 맞춤형 입시설명회와 의료비 지원 등으로 이주배경청소년 1420명의 지역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전주시는 교육지원청과 연계해 한국어 교실을 대안 교육 과정으로 인정받도록 하면서 놀이·미술 치료 등을 통한 심리·정서를 지원할 예정이다.

여가부 이기순 차관은 "저출산 시대에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학업과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사회를 만드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업의 취지를 전했다.

경기 포천에서 다문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임모씨(27·여)는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자라나는데, 이주배경 가정 아이들은 언어 소통부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건 언어 지원과 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 정도다. 부모가 아이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배움에 열의를 가질수록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으려 노력하고 아이들도 한글교육에 열심히 참여하는 편"이라고 귀띔해 이주배경 가정의 부모들에 대한 도움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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