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전망대가 ‘공항’에?···여행길 ‘덤’ 같은 공간

이상호 선임기자

국립항공박물관·제주공항 야외전망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개관, 덜 알려져

“면세점 쇼핑 말고 남은 시간을 보낼 방법은 없을까요”

국내선 대표 공항인 김포·제주공항에는 돈 한 푼 안 쓰고 여유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여행길 ‘덤’ 같은 공간이 있다. 이들 시설은 여행객이 뜸했던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문을 열어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김포공항 안에는 항공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립 항공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한인 비행학교 개교 100주년에 맞춰 2020년 7월 5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개관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인근에 있는 국립 항공박물관. 이상호 기자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인근에 있는 국립 항공박물관. 이상호 기자

제주공항 야외전망대. 한국공항공사 제공

제주공항 야외전망대. 한국공항공사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개관 이후 2021년 9월까지 총 97일을 휴관했다.김포공항 국내선 1층에서 ‘국립항공박물관’ 안내표지를 따라 걸으면 10분이면 도착한다. 국제선 청사에서는 공항 순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항공역사, 항공산업, 항공생활, 야외전시, 기획전시관으로 나뉘며, 국내·국외 항공역사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한인 비행학교에서 훈련기로 썼던 ‘제이 원(J-1)’을 복원한 2인승 비행기 등 한국 항공 역사의 혼이 담긴 13대의 비행기도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없다.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4층 야외전망대는 최근 제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쪽을 향하고 있어 해넘이 모습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은 인기 상승세다.

공항 옥상은 보호구역이어서 그간 일반인 출입을 통제해 왔지만 보안 검토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개방했다. 하늘, 바다, 한라산, 활주로, 비행기 등이 어우러진 제주의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목재 데크와 제주 현무암을 주요 자재로 사용해 제주의 자연을 표현하고, 제주 날씨에 잘 자라는 애기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목들로 화단을 조성했다. 키가 작은 어린이들도 쉽게 활주로와 비행기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휠체어를 사용하거나 여행용 가방이 있는 여객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손종하 제주공항장은 “제주공항 터미널은 이용객에 비해 규모가 협소해 쉴 공간이 부족하다”라며 “제주의 아름다움과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이같은 휴식공간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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