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박현욱 작가가 그려온 ‘연애로 성장하는 인물’ ‘사랑으로 살아가는 시절’ ‘아이러니로 완성되는 이야기’에 한 번이라도 매료된 적 있는 독자라면, 이번 신작은 이 모두 충족하는 동시에 한층 더 깊어진 관계에 대한 시선과 곱씹을 거리 가득한 문장을 만나볼 기회가 될 거예요.
이번 신작을 읽노라면, 기존의 박현욱을 수식하는 신선함과 재기 발랄함 옆에 ‘자연스러움’이라는 단어가 새로이 등재되어야 할 듯합니다. 이는 그간 ‘입담’이라고 표현되어온 박현욱식 문장이 더욱 차분해져 꾸밈없어진 때문이기도, 이번 소설 속 인물들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데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폴리아모리라는 낯설고도 파격적인 소재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박현욱의 ‘셋이서 추는 왈츠’는 신작에서도 계속됩니다. 그러나 이번 연애담은 ‘평양냉면’처럼 은은하고 중독적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