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제유가 마이너스 📉

 

며칠 전 뉴스: “국제유가 WTI 원유* 선물이 마이너스 가격으로 거래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있었습니다”. WTI, 선물... 약간 입맛이 없어졌다면, 잠시만요! 뉴닉이 준비한 코스 요리 맛보고 가세요. 🦔슴셰프: “어렵기만 했던 국제유가 이야기, 하나씩 씹고 뜯고 맛볼 수 있슴!”

  • WTI 원유*? 세계 3대 천왕 기름 중 하나. 3대 천왕은 미국서부텍사스원유(WTI), 유럽 북해도산 브렌트유, 중동의 두바이유가 있어요.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


흔히 말하는 국제유가는 당장 거래되는 기름값이 아니에요(지금 검색하면 나오는 국제유가는 6월 가격). ‘나중에 얼마쯤 되겠다’ 정해놓고 그 가격에 거래하는 건데, 어려운 말로 ‘선물 거래 가격’이라고 해요. 

  • 선물? 사과로 예를 들면, 오늘 바로 사는 게 아니라 미리 돈부터 얼마 내고 나중에 가져가겠다고 계약하는 거예요. 나중에 약속한 시간이 되면 사과를 받고요. 이때 사과값이 미리 낸 돈보다 올라 있으면 사과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한테 비싸게 계약서를 넘길 수도 있고요.


메인 메뉴: 왜 마이너스가 됐나! 🍝🍱


이미 돈 내고 석유 사겠다는 계약서를 잔뜩 써 놨는데, 시간이 되고 보니 석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석유 팍팍 쓰던 비행기, 배, 자동차, 공장 모두 멈췄으니 그럴 만도요. 사상 처음 ‘국제유가 마이너스’를 찍은 결정적인 이유는, 계약서의 유통기한 때문이라고.

  • 유통기한? 석유 선물의 유통기한은 한 달. 매달 21일이 되면 샀던 선물을 처리해야 해요. 사과는 먹으면 그만이었지만, 기름은 처치 곤란. 선물을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띵동- 집으로 진짜 기름이 배달올 수 있어요 🚛.
  • 이때 처리하는 방법은 두 가지: ① 다음 달 선물로 바꿔 유통기한을 늘리거나(롤오버) ② 어떻게 해서든(손해를 보더라도) 석유가 필요한 곳에 팔기.

 

석유를 미리 샀던 사람들은 마음은 더 급해졌고 💣🔥 유통기한 마지막 날이었던 4월 21일, 돈을 더 벌기는커녕 돈을 더 주면서라도 석유 가져갈 사람을 찾아 팔아버린 것. 그래서 WTI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거였다고.

 

 

+ 원래 디저트 배는 따로잖슴!

  • 어떻게 되려나 🍨: 이번 일은 일시적이었다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 코로나19 + 원유 선물 만기일이 만나 생긴 해프닝이라는 거죠. 하지만 여전히 기름값 미래가 깜깜한 건 마찬가지. WTI뿐만 아니라, 괜찮아 보였던 브렌트유·두바이유 가격도 18여 년 만에 최저가를 찍으며 출렁였거든요. 산유국들은 서둘러 회의를 열었고요(큰 변화는 없었어요).

  • 지금은 어떤가 ☕️: WTI 유가는 다시 올랐어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함선을 공격하라는 트윗을 올렸는데, 이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원래 기름값은 외교 갈등에 큰 영향을 받거든요. 기름이 많이 나는 중동에서 호옥시 전쟁이라도 나면, 기름을 구하기 어려워져서 가격이 확 오를 수 있기 때문.

#경제#세계경제#에너지#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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