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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아니다… 구미 3세 친모는 왜 거짓말 할까?"



사회 일반

    "내 딸 아니다… 구미 3세 친모는 왜 거짓말 할까?"

    유전자 검사 오류? "가능성 제로"
    임신 사실, 남편이 정말 몰랐을까
    딸의 아이 어디로 사라졌나..의문
    석 씨 부부, 터무니 없는 거짓말로
    주변 수사 범위 넓힐 필요 있어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 사건의 실체는 더욱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이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한 사람이 외할머니인 줄 알았는데 DNA 검사 결과 친모였죠. 40대 친엄마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20대 딸이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했다고 지금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20대 딸은 병원에서 출산한 기록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 친정에다가 아이를 맡기고 몸조리를 했다고 하죠. 아마 이때 40대 엄마가 아이를 바꿔치기했고 그걸 아무도 모르게 했다는 게 경찰의 추정입니다.

    미스터리는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첫째, 죽은 아이 말고 한 아이가 더 사라진 셈인데 그 아이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가. 둘째, 대체 임신 기간 동안 어떻게 아무도 모를 수가 있는가. 셋째, 지금도 그 40대 엄마는 자기가 낳은 딸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데 혹시라도 DNA 검사 결과가 틀리는 경우는 없는가. 넷째, 친부는 누구인가. 등입니다. 그 실마리를 찾아야 이 사건의 큰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만나보죠. 이수정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수정>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참으로 충격적인 사건인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수정> 글쎄, 이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그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인지 잘 이해하기 어렵죠. 아이가 둘이었는데 하나가 사라진다는 게 제일 이해가 안 되고요.

    ◇ 김현정> 그렇죠.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연합뉴스

     

    ◆ 이수정> 대부분 다 병원에서 출산을 하는데, 지금 병원 기록이 없는 아이가 하나 있다는 거잖아요.

    ◇ 김현정> 맞습니다.

    ◆ 이수정> 이런 형태의 출산의 과정은 사실 70년대 이후에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이번 사건을 보니까 지금 굉장히 특이한 생활방식이었다 이런 생각들이 들어서 결국은 그런 부분을 지금 해결을 해야 이 사건이 좀 줄기가 잡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아동학대사건 참 우리가 여러 가지들을 목격해 왔습니다마는 이런 형태는 또 처음이라서 더 우리가 주목해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건데요. DNA 검사 결과 지금 4번 했다 그러거든요. 4번 다 부모, 자식 간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이게 그렇게 했는데 틀릴 수가 없는 거죠?

    ◆ 이수정> 틀릴 수는 없는 거죠. 한 번만 하더라도 일단은 오류일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0.000 이렇게 나가기 때문에 거의 99.9999%가 사실은 정확한 건데 그걸 4번씩이나 하면 틀림없이 석 씨가 엄마는 맞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되겠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이 사람들이 진짜 틀린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 얘기를 하냐면 임신을 몇 달 동안 하고 있는데 같이 사는 남편이 그걸 모를 수가 있느냐. 지금 남편은 몰랐다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혹시 DNA가 틀린 거 아니야?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모를 수가 있나요?

    ◆ 이수정> 그러니까 두 가지 가능성이 충돌하잖아요. 하나는 DNA가 틀렸다는 거하고 다른 하나는 이제 현재 남편이 몰랐다는 주장인데 앞쪽 주장은 있을 수가 없는 얘기니까. 그럼 의문을 가져야 될 건 두 번째 전제다. 예컨대 동거남이 모를 수 있느냐. 임신이라는 게 한 달만 하고 또 출산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신체적인 변화, 여러 가지 변화에도 불구하고 임신한 사실을 끝까지 몰랐다는 게 지금 말이 되느냐. 결국은 DNA 검사가 확실하다면 동거남은 임신, 출산을 알고 있어야 되는데 모른다고 잡아떼는 이유가 뭐냐.

    ◇ 김현정> 지금 40대 여성 석 씨의 남편이 모른다고 하는 건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세요, 교수님?

    ◆ 이수정> 저는 굉장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 애가 3살이었다는 거잖아요. 그 두 분이 함께 산 시간이 2년 이내라면 모르겠는데요. 2년 이상이다. 좀 더 넓게 보자면 3년 이상이다 그러면 임신과 출산을 몰랐다는 말은 성립하지가 않는 거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 40대 여성 석 씨가 워낙 왜소하다. 그러면 잘 가리고 다니면 모를 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는데?

    ◆ 이수정> 남편과 아내이지 않습니까? 지금 언론사가 이제 석 씨가 경찰에서 나오는 순간에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석 씨 태도도 그야말로 강력하게, 앞뒤 안 가리고 은폐하겠다라는 거고. 지금 남편의 진술도 대체 말이 안 되는 진술을 하니 이 두 사람의 진술은 신빙성이 매우 떨어지는데 그러면 여기에서 거짓말을 끝까지 하면서 우겨야 되는 이유는 대체 뭐냐. 사실 지금 더 의문이 되는 거는 뭐냐 하면 지금 사망한 아이는 석 씨의 딸인 건 확실하죠.

    ◇ 김현정> 네.

    ◆ 이수정> 그러면 사망한 아이의 엄마인 석 씨는 애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당연히 알아야 상식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그런데 지금 아버지라고 들이댄 사람들과는 전부 DNA가 불일치한다는 거잖아요.

    ◇ 김현정> 못 찾았어요.

    ◆ 이수정>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었다면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를 지금 이들이 하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 아이가 사라지게 된 경위도 지금 그 딸에게 책임이 있기보다는 어쩌면 이 두 부부에게 무엇인가 의문점이 있는데 그러면 이 두 부부가 지금 살아온 여러 가지 방식을 다 뒤져보지 않으면 사실 답이 안 나오는 거고 어쩌면 그 아이가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는 거죠.

    ◇ 김현정>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금 어디로 사라졌느냐. 심지어 숨진 건 아니냐, 이미. 이런 절망적인 생각도 하곤 하는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딘가에 지금 살아 있다, 이 아이를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보시는군요?

    ◆ 이수정> 네. 고의적으로 숨겼다기보다 어쨌든 그 아이가 죽었다는 증거가 현재 없다는 거고요. 만약에 사망한 상황이었다면 그 딸의 아이까지 출산 중에 사망했거나 태어나서 아파서 사망했거나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는데 그런 얘기를 지금 끝까지 안 하고 있다는 거니까. 그러면 딸의 아이는 지금 어딘가 살아 있는 거 아닌가. 그런 과정들을 모두 숨기기 위해서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이 부부가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다는 거죠.

    ◇ 김현정> 숨겨야 할 게 훨씬 많다. 그래서 지금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부부가 같이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말씀이세요. 그러면 그 딸, 20대 딸은 정말 이 과정들을 몰랐던 거라고 보세요?

     

    ◆ 이수정> 제가 볼 때는 한 반반 정도 될 것 같은데요. 딸의 경우에 애당초 본인의 딸인 줄 알고 키웠다. 이런 전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자기 딸을 낳았는데 아이에 애착을 못 느끼고 그냥 아이를 내버리고 나간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결국은 아이가 혼자 있다가 사망했다, 이런 가정인데 그게 그럴 수가 있을까도 좀 의문이긴 합니다.

    그것보다는 애초에 자기 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키웠다면 애착관계가 형성되기가 어렵잖아요. 정 붙이기 어려우니까 그냥 뛰쳐나간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 심지어 들 수가 있어서 그러면 사실은 딸의 진술은 도대체 구체적 진실이 뭔가. 그 대목도 굉장히 의문이 되기는 합니다. 본인의 딸인 줄 알았다. 이런 주장인데, 딸인 줄 알았으면 버리고 나가면 안 되는 일이었죠, 애당초.

    ◇ 김현정> 그 딸이 바꿔치기가 된 걸 알았든 몰랐든 이해가 안 가는 건 뭐냐 하면 왜 바꿉니까? 왜 외할머니는 자신의 딸을 그 언니한테 키우게 하고 왜 서로 바꿔치기를 했는지가 설명이 잘 안 돼요.

    ◆ 이수정> 그런데 그거는 우리의 상식적인 테두리 내에서 그걸 이해하려고 하면 절대 설명을 할 수가 없죠. 그런데 좀 더 넓게 생각하면 공동체의 유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모녀지간, 부녀지간 이런 어떤 친족의 관계보다 공동체가 모든 것을 다 나누고 함께 살아야 된다라는 어떤 목표가 있을 때는 사실은 누가 누구를 낳았는지는 중요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을 거예요. 너무 좀 상식적이지 않긴 하나 지금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 설명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 김현정> 그렇군요. 딸은 까맣게 몰랐던 거 아니냐. 지금 경찰은 사실은 그렇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교수님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시네요, 그 부분은.

    ◆ 이수정> 그러니까 이제 애를 키우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지금 그 집으로 들어갔던 거 아닌가요?

    ◇ 김현정> 그렇죠. 그 정도 애착이 있는데 그야말로 지금 아사를 했다고 그러잖아요. 굶어 죽도록 아이를 놓고 가기는 쉽지 않다 그 말씀.

    ◆ 이수정> 더군다나 그 연립주택에 외할머니 부부가 살고 있었고 딸이 나간 거는 대충 짐작했을 텐데 그러면 아이를 혼자 거기에다가 놔둘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이제 그 사라진 아이를 찾아야 하는데 아까 전에 죽지 않고 어딘가에 살아 있을 가능성, 그래서 철저히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말씀하셨는데 어디 부분을 수사해야 된다고 보세요?

    ◆ 이수정> 불법적인 경로일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예컨대 그걸 숨기기 위해서 지금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심지어 들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없어진 아이를 찾는 게 사실은 어쩌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이들 가족과 연관된 더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들의 여러 가지 SNS 활동이나 이런 것도 다 뒤져보셔야 될 것 같고요. 그 사이에 지금 석 씨 부부와 어떤 연관을 맺었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좀 조사 범위를 넓혀야 될 것 같다,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반드시 풀어야 합니다. 굉장히 자극적인 사건이죠. 그런데 자극적인 사건으로 소비하고 말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런 사건이 어떻게 벌어지게 됐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집중해서 끝까지 파헤쳐야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 이수정>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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