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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박스 수거대란 오나…"폐골판지 재고 2배, 불태워버릴 수도"

머니투데이
  •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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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박스 수거대란 오나…"폐골판지 재고 2배, 불태워버릴 수도" - 머니투데이
온라인 배송확대로 급증했던 박스 수요가 줄면서 '폐골판지(종이자원) 수거대란' 조짐이 보이고 있다. 소위 '금판지'로 불리며 귀한대접을 받았던 폐골판지는 택배수요 감소와 경기침체, 중국 봉쇄로 수출까지 막히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재활용율이 평균 80%에 달하지만 재고량은 2배를 넘어서면서 폐골판지 공급과잉 해결을 위한 제지업계와 환경당국·지자체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폐골판지는 올해 하반기부터 무서운 속도로 쌓여가고 있다. 택배배송을 비롯해 농산물·가전·가구제품 포장에 쓰이는 상자의 원재료인 폐골판지는 대부분 재활용되는데, 수요축소로 수거단계부터 순환고리가 끊어지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진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우려될 정도로 수요가 급감했다"며 "장기화되면 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폐골판지 재고는 평소의 2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폐지 압축상(폐기물처리신고 업체)과 제지공장에 쌓여있는 폐골판지 재고는 22만t(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15%나 급증했다. 폐골판지 재고는 지난 6월 25만톤까지 치솟았으나 추석 명절 등 수요가 늘면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0만톤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폐골판지 수요 감소와 중국 봉쇄로 수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국내 종이상자 공급의 80%가량을 맡고 있는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하 골판지조합)에 따르면 2500여개 회원사 평균 가동률은 올해 하반기 65%정도로 전년 동기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종이상자 수요감소는 지난해 10월 폐골판지를 수거·재가공한 원지 공급가격이 15%가량 오르면서 가시화됐다.

원지가격 인상으로 골판지 상자도 8%가량 인상됐고, 종이포장 대신 비닐 등으로 수요가 옮겨갔다. 단가경쟁력이 낮아진 가운데 경기침체로 택배 뿐만 아니라 종이 상자를 사용하는 가전·가구시장도 위축되면서 폐골판지 수요는 더욱 빠르게 얼어붙었다. 특히 폐골판지 가격은 하락했지만 5대 제지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원지 가격은 낮아지지 않으면서 수급불균형을 부추겼다.


중국 봉쇄로 폐골판지 수출도 막히면서 국·내외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골판지 수출량은 지난해 평균 2만8000톤에서 지난 8월 1만2000톤으로 급감했다. 국내 폐골판지가 남아돌면서 수출 가격도 지난해 평균 톤당 221달러(약 30만원)에서 지난 8월 164달러(22만원)로 25%가량 떨어졌다. 내수 가격은 지난 8월기준 1㎏당 125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내렸다.

문제는 폐골판지 수요 확대 이외에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환경당국이 나섰지만 골판지 업계는 원지 가격 조정이나 수요확대 이외에 늘어나는 폐골판지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는 지난달 전국 6개 비축창고를 열어 폐지 압축상과 제지공장에 있던 폐골판지 1만 9000톤을 수용하고, 내년 6월까지 공공비축을 확대하기로 했다.

폐골판지 공급과잉이 계속되면 최악의 경우 매립·소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제지업계에 따르면 폐골판지 등 종이자원 재활용율은 지난해 기준 87%에 이른다. 제지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와 지자체 등이 폐골판지 수매에 나섰지만 한계가 있다"며 "경기침체로 줄어드는 수요를 늘리기 위한 종이 포장확대 정책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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