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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하는 곤충산업, 나래펴는 그린바이오

머니투데이
  • 완주(전북)=정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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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9일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

	 9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열린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식'에서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사진 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기자
9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열린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식'에서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사진 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기자
곤충시장은 지구촌에서 매년 성장하고 있는 몇 안되는 산업중 하나다. 각 국별로 선호하는 곤충도 다양하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1980년대부터 애완용 곤충시장을 중심으로 곤충산업이 크게 발달했다. 유럽은 화분매개충, 캐나다·미국에서는 천적용곤충, 중국·태국 등 아시아 지역은 식용곤충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 진다.

최근 기후변화, 식량위기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곤충산업이 새로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산업(BT·Biotechnology) 현장에서는 이미 곤충을 활용한 대체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의약 소재 연구가 활발하다.


또 기후변화에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농산업으로 △고령친화형 식품 △곤충을 이용한 치유농업 △어분 대체 친환경 동물사료 △바이오플라스틱 △천적곤충과 화분매개곤충 시장 △관광자원으로서의 곤충 활용범위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정부도 곤충산업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곤충산업의 △소재 연구개발 △산업기반 구축 △규제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하고, 원료 생산 후 가공·유통·판매와 제품 개발까지 아우르는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2027년까지 3개소(경북예천·강원춘천·전북남원)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도 본격화 된다.
9일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식'에서 방혜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임석종 대한잠사회장, 최영만 한국곤충산업중앙회장, 임병구 한국사료곤충협회장 등 참석자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농촌진흥청
9일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식'에서 방혜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임석종 대한잠사회장, 최영만 한국곤충산업중앙회장, 임병구 한국사료곤충협회장 등 참석자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9일 전북 완주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방혜선 농업생물부장, 최영만 한국곤충산업중앙회장, 임병구 한국사료곤충협회장, 임석종 대한잠사회장, 정명수 (주)한미양행 대표, 임윤정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식'을 가졌다.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은 이날 "정부가 지난 1월 그린바이오산업법을 시행하면서 그동안 정체현상을 빚어온 곤충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번 민관협의체 발족으로 상생협력 방안이 마련된 만큼 곤충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민관협의체는 농식품부, 농진청, 대학, 민간전문가, 지자체 등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또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정책지원팀 △곤충산업거점조성팀 △기술보급팀 △품종육성·보급팀 △병해충·사육관리팀 △가공·소재팀 등 6개팀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연 2회 정례 회의를 열어 품종, 병해충 관리, 표준사육 지침 등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협력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발족식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강원도 곤충산업거점단지 추진 상황과 산업곤충 계통 육성 현황에 발표가 있었다. 또 곤충소재의 의학적 효과 구명을 통한 신소재 개발 움직임과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 역할 분담 및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부화하는 곤충산업, 나래펴는 그린바이오 - 머니투데이
9일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식'에서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변영웅 산업곤충과장이 '산업곤충 기능성관련 연구현황 및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기자
9일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식'에서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변영웅 산업곤충과장이 '산업곤충 기능성관련 연구현황 및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기자
변영웅 산업곤충과장은 "곤충은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섬유소 등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량 자원으로 분류된다"며 "가축에 비해 사료 효율이 높고, 생육에 필요한 토지와 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온실가스 방출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보전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 '식용곤충(Edible Insect)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가 매년 7000만명씩 증가하고 있어 오는 2050년에는 90억명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며 "지구온난화, 생태계 오염, 물 부족 등으로 인해 더 이상 소고기와 같은 육류를 섭취할 수 없게 될 경우 식용곤충은 단백질 소스(source)로서 미래 식량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능성은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농진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소애(갈색거저리)는 췌담도암·간암 수술환자의 면역 및 영양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수술 후 8주간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의 경우, 단백질 섭취율이 20%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건강한 세포막 상태를 나타내는 위상각(Phase angle)이 10% 개선됐다.

김민선 원광대 의대 학장은 '곤충소재의 의학적 효과 규명과 적용'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고서에 등장하는 누에, 지네, 굼벵이, 메뚜기 등 곤충의 효능은 다양하고 구체적이다"라며 "실제 몇몇 바이오 업체들은 곤충 생체 방어관련 유전자를 탐색해 관련 치료제를 만들어 내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9일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식'에서 석영식 강원도청 곤충산업센터장이 '강원특별자치도-춘천시 곤충산업거점단지 추진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기자
9일 '그린바이오 곤충산업 활성화 민관협의체 발족식'에서 석영식 강원도청 곤충산업센터장이 '강원특별자치도-춘천시 곤충산업거점단지 추진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기자
부화하는 곤충산업, 나래펴는 그린바이오 - 머니투데이
강원 춘천 등 3개 '곤충산업거점단지' 조성도 순항중이다. 농업인·거점단지·산업체 상생형 모델을 추구하는 강원곤충산업거점단지의 경우 연간 1000톤 규모의 갈색거저리를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곤충은 △곤충단백질·종충공급망 구축(400톤) △고령식 및 환자식 제품을 겨냥한 곤충소재산업 구축지원(200톤) △동해안 연어스마트양식장 사료원료(400톤)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 밖에 부산물인 고소애 분변토는 배추를 재배하는 인근 농가들에 천연비료로 활용되고, 같은 부산물인 고소애 탈피 껍질은 친환경포장재인 곤충 키토산필름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곤충은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관련 산업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곤충 우수계통 육성, 표준사육 기술 매뉴얼 개발 등 곤충산업이 차세대 바이오 산업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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