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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코로나19 이후 대체투자 시장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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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12 06:00:12   폰트크기 변경      
글로벌 운용자산 7800兆...4차 산업혁명 꽃 피울 '화수분'

 2000년대 이후 대체투자 자산으로 불리는 사모펀드와 부동산, 인프라에 돈이 쏠리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했다. 물론 최근 코로나19 변수에 부딪치며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투자 상품만 변화할 뿐 대체투자 시장은 굳건하게 ‘대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초저금리 기조 아래 수익률 확보와 장기자산 투자처를 찾으려는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e대한경제>는 재창간 기획으로 코로나 이후 ‘대체투자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을 짚어봤다. 

 

  

◇ 세계 대체투자 운용자산 7800억원

 

 11일 세계 대체투자 시장조사기관인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자산(AUM) 규모는 6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원화 기준 7832조원을 넘는 금액이다. 종류별로 보면 사모펀드가 4조1000억달러로 61.1%를 차지했고, 부동산은 1조달러, 14.7%를 기록했다. 또 사모사채와 인프라는 각각 8000억달러(12.1%)와 6000억달러(8.7%)로 집계됐다. 나머지 3.4%(2000억달러)는 천연자원이다.

 

   
국내 펀드 유형별 운용자산 규모
공모ㆍ사모 합산 기준, 자료=금융투자협회, NH투자증권

 

 

 국내에서도 대체투자 붐이 일면서 관련 자산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부동산과 인프라 특별자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이뤄진 대체 펀드(공ㆍ사모 포함)의 운용자산 규모는 217조원으로 전체 펀드에서 16.5%의 비중을 차지한다. 2011년 37조원을 기록했던 국내 대체투자 펀드의 운용 규모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주요 자산군 중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비중도 2011년 6.9%를 기록한 이후 9년째 증가세다.

 

 

◇ 코로나 된서리에 공항인프라·상업용부동산 ‘흔들’

 

 지난해 대체투자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화두 중 하나는 ‘해외 오피스 빌딩 투자’였다. 국내 금융투자사들이 해외 유수의 건물을 사들이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높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대체투자 시장 분위기가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와 재택근무, 고용시장 악화 등으로 오피스빌딩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실물 부동산에서는 호텔, 소매 등 상업용 부동산과 공항, 항만, 도로 등의 인프라 자산의 이용객이 급감했다. 이에 관련 업종이 휘청거리면서 인프라와 오피스빌딩에 주로 투자하는 리츠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실제로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금융시장이 요동쳤을 때 글로벌 인프라 지수와 리츠 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37.7%와 -42.1%까지 고꾸라졌다. 이후 현재 수익률(지난달 25일 종가 기준)은 -13.7%와 -22.6%로 낙폭을 줄인 상태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리츠와 인프라 시장이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면서도 “다른 침체기와 달리 경제 봉쇄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배당 중단 등이 즉각적으로 이뤄진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 그래도 대체투자… 연기금도 비중 확대 나서

 

 그렇다고 대체투자시장 전체가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온라인 쇼핑이 부상하면서 물류 창고 쪽은 활황세다. 또한 5G나 데이터센터, 의료클러스터(바이오) 등 4차산업과 관련한 기초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부동산 개발사인 스캔넬프라퍼티 소유의 아마존 물류센터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스캔넬은 최근 물류센터 10여곳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았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참여한 곳은 그중 3곳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미국 델라웨어주에 지어질 예정인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를 추진 중이다.

 또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투자 계획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럽연합(EU)은 7500억유로 규모의 유럽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해 이를 재원으로 하는 공공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은 양당이 2조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고, 중국은 50조위안 인프라 투자를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례없이 풍부한 자금을 쥔 연기금·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도 대체투자 비중을 키우고 있다. 선진국 운용자산 중 대체투자 비중은 약 23%다. 국내 주요 연기금의 전체 대체투자 비중은 14.3%로 점차 늘려가는 중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넘쳐나는 유동성을 고려하면 대체투자시장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라면서 “일반 오피스나 기존 리츠들은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투자 위험이 있지만, 4차산업 관련 대체투자는 이제 꽃피우는 쪽이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민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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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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