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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에 모던함을 디자인하다, 치빅 + 크리스토프
디자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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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7. 12:00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와이너리 시장이 모던해지고 있다. 프라하, 브루노, 브라티슬라바에 사무실을 둔 국제 건축 사무소 치빅 + 크리스토프Chybik + Kristof가 체코 와이너리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중이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마주한 체코의 남부 모라비아 지방에 위치한 와이너리 라호퍼Lahofer는 체코의 대표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Lahofer, Photo by Laurian Ghinitoiu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Lahofer, photo by alex shoots buildings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모라비아 지방에서도 손꼽히는 포도 산지로 잘 알려진 즈노즈모Znojmo에 위치한 라호퍼는 전통의 기법과 현대 기술을 더한 소규모 와이너리와 지역 내 소비를 중심으로 발전했던 체코 와이너리 시장을 대중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이러한 비전에 어울리는 특별한 와이너리를 2020년 새롭게 오픈했다.
Lahofer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치빅 + 크리스토프 건축사무소가 진행한 라호퍼 와이너리 건축 프로젝트는 포도밭에 둘러싸인 환경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오픈형 건축 디자인으로 주목받는다. 세 개의 구조물은 와인 제조공간을 비롯해 저장 공간, 사무공간, 시음 공간으로 나뉘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어우러짐은 포도재배부터 와인 생산, 판매까지 이어지는 라호퍼의 특징을 건축 디자인으로 풀어낸 것이다.
Lahofer, Photo by Laurian Ghinitoiu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구조물은 통창을 이용해 모던함을 내세우면서도 주변 환경과 경계를 허물어 조화를 이루게 했다.
Lahofer, photo by alex shoots buildings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아치형으로 이루어진 사무공간과 와인 시음 공간은 포도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선 포도원의 모습과 오랜 전통의 와인셀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전통의 와이너리의 공간을 연상시키는 천장 페인팅과 아치형 구조는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태양빛이 더해져 모던한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되었다.
Lahofer, photo by alex shoots buildings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오픈형 구조의 와이너리는 야외 공간까지 이어져 야외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완성했다.
Lahofer, Photo by Laurian Ghinitoiu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아치형 천장의 구조를 활용한 와이너리 루프탑은 평소에는 포도밭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공연이 펼쳐질 때는 객석으로 변한다.
Lahofer, Photo by Laurian Ghinitoiu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이러한 건축 디자인은 현대적인 기술과 제조 공정을 더해 체코 와인의 모던화에 앞장서는 라호프의 역동적인 비전과 어우러지며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완성됐다.
즈노즈모의 오래된 양조장을 라호프 와인의 시음 공간이 자 와인바로 변신시킨 치빅 + 크리스토프 건축사무소의 ‘하우스 오브 와인House of Wine’ 프로젝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특별한 공간을 선보였다.
House of Wine, Photo by Laurian Ghinitoiu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19세기 건축된 양조장은 기존의 공간을 최대한 복원해 모라비아 지방의 와인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기존의 구조와 창문을 미니멀리즘 하게 해석하여 모던함으로 전환시켰다.
House of Wine, Photo by Laurian Ghinitoiu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1970년대 증축된 공간은 와인바로 개조했다. 와인 저장고로 활용되던 동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이곳은 계단으로 이어진 발코니 형태의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어 판타지적이면서도 유니크한 감성 공간으로 완성됐다.
House of Wine, photo by alex shoots buildings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이 특별한 내부 구조는 계단을 오르며 마치 동굴 속에 보관된 와인을 찾듯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찾는 짧은 여정을 제공한다. 9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진 예배당과 고딕 양식 교회 등 발코니마다 즈노즈모의 서정적인 풍경이 액자에 걸린 그림처럼 펼쳐진다.
House of Wine, photo by alex shoots buildings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비대칭적으로 내어진 창문은 마치 갤러리의 액자처럼 바깥 풍경을 건물 안에 담아낸다.
House of Wine, photo by alex shoots buildings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창을 통해 전달된 풍경은 건물 내부에 위치한 발코니 플랫폼에 앉아 와인과 함께 도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 발코니의 건축 목적을 내부로 이동시킨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Gallery of Furniture, Photo by Lukas Pelech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밀레니얼 세대인 체코 디자이너와 슬로바키아 디자이너가 공동 설립한 건축 사무소인 치빅 + 크리스토프의 실험적 아이디어는 과거의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과거의 가치를 지키는 것에서 비롯된다.
Gallery of Furniture, Photo by Lukas Pelech | 출처: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2016년 900개의 플라스틱 의자를 활용한 쇼룸 ‘갤러리 오브 퍼니처Gallery of Furniture’를 선보이며 시선을 끈 이들은 체코를 중심으로 동유럽의 젊고 개성 강한 건축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며 건축 디자인의 새 바람을 이끌고 있다. 글 | 디자인프레스 해외 통신원 이유미(해시컴퍼니) (designpress2016@naver.com) 자료 및 사진 출처 | Chybik + Kristo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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