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간 상장 리츠 주가 상승세…에이리츠 20.16%↑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연말 배당 시즌 앞두고 투자 매력 부각 전문가 "기초자산군 확대·세제 혜택,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될 듯"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배당 매력이 높은 리츠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에이리츠 주가는 20.16% 뛰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2개 리츠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리츠코크렙(9.64%), 이지스밸류리츠(9.3%), 이지스레지던스리츠(8.18%), 제이알글로벌리츠(5.81%), 미래에셋맵스리츠(5.25%), NH프라임리츠(4.9%), 코람코에너지리츠(4.54%), 신한알파리츠(4.37%), 롯데리츠(4.25%), 케이탑리츠(2.7%)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6% 빠진 것과 반대 흐름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 리츠는 침체기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졌다. 

    신규 리츠 상장이 단기간에 집중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7~8월 두 달간 총 5개(이지스밸류리츠·미래에셋맵스리츠·이지스레지던스리츠·제이알글로벌리츠·코람코에너지리츠)의 리츠가 상장하면서 수급상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리츠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10% 전후 하락세를 보였다.

    리츠가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은 9월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시점과 맞물린다.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KTB투자증권이 분석한 2021년 배당수익률 전망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7.5%다. 코람코에너지리츠(6.5%), 이리츠코크렙(6.4%), 이지스밸류리츠(6.4%), 롯데리츠(6.1%), 이지스레지던스리츠(5.2%), 신한알파리츠(4.5%) 등도 일반 주식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리츠의 기초자산이 되는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요 상장 리츠의 계약 구조와 임차인을 복합적으로 감안할 때 해외 리츠 대비 안정적인 현금흐름 및 배당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 투자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상장 리츠의 기초자산군이 다양해진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그간 국내 상장 리츠의 기초자산은 리테일과 오피스에 한정됐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주유소, 임대주택, 물류 등 다양하게 확장됐다. 

    장 연구원은 "리츠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경우 기초자산의 다양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기관 및 개인투자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계기가 되면서 시장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산군 확장에 따라 국내 상장리츠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의 기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말부터 최초의 물류 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 오피스 및 물류자산을 편입할 디앤디플랫폼리츠, 호텔과 쇼핑센터를 편입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 상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상장 리츠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도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모 중심으로 형성된 부동산 간접상품 패러다임이 공모 중심으로 변경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세제 혜택은 보유 토지에 대한 분리과세 유지와 투자자 배당소득세에 대한 분리과세다. 일반 과세나 종합 과세 적용 시보다 수익률 개선효과가 높아 저금리 시대 리츠 투자의 중요 포인트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