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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녹차와 공예가의 장인 정신이 살아 숨 쉬는 하동의 이야기 테이크아웃 하동 : 야생을 담아가세요 마포구에 최근 새로 생긴 로컬스티치 서교2호점 뒤편 한옥에 특별한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로컬 콘텐츠 회사인 올어바웃이 경상남도 하동군과 함께 하동의 이야기를 알리는 공간을 마련한 것. <테이크아웃 하동 : 야생을 담아가세요>는 전시와 체험 그리고 판매가 함께 이뤄진다. 지역을 홍보하고 알리는 행사는 많지만, 이렇게 지자체 행사가 단일로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지금껏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하동의 특산물인 야생 녹차를 중심으로 체험 공간을 구성했다. 세 가지 공간에서 경험하는 하동 로컬스티치 건물 왼편 입구 길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집을 개조한 팝업스토어가 등장한다. 작은 공간이지만 주제에 맞게 나뉜 세 가지 공간은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먼저 ‘하동 야생큐브’는 하동의 야생으로 진입하는 공간으로 야생 녹차가 자라는 자연환경을 재현했다. 바닥에는 나무 조각들이 깔려 있고, 대형 화면에서는 하동의 자연이 펼쳐진다. 작은 의자에 앉아 가만히 둘러보니 섬진강의 물안개를 머금은 하동 녹차 밭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신라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하동 차 민요’가 귓가에 감긴다. 하동의 야생 녹차는 대나무와 함께 자라 그 내음이 독특하다. 이 공간에는 지리산 야생차밭 주위에서 자라는 대나무, 청사사와 흰줄무늬사사도 심어져 있다. 오감으로 하동을 느끼는 공간인 것이다. 이곳에서 두 개의 테이크아웃용 컵과 홀더를 건네받았다. 한 컵에는 야생 녹차의 씨앗을 하나는 나만의 블렌딩 녹차를 담아갈 수 있다. 두 번째 공간인 ‘하동 쇼룸’은 하동의 야생차 이야기를 알아가는 공간이다. 보통 보성이나 제주 지역이 녹차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하동은 신라 시대부터 품질 좋은 녹차를 길러온 1,200년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하동 녹차는 지리산이라는 지형적 특성상 편평하고 널찍한 녹차 밭이 아닌 산비탈과 큰 바위, 대나무 사이에서 자란다. 급한 경사지에서 거센 바람과 큰 일교차를 견디며 자라기에 ‘야생 녹차’라 부르는 것이다. 야생차밭은 기계가 들어갈 수 없어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야 하는데 하동에서는 지금도 자연 순환농법을 지키며 차를 재배한다. 하동의 이런 전통차 농업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쇼룸에서는 하동의 지역 이야기, 고려다완, 녹차의 발효도에 따른 색과 향의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소개한다. 하동에서는 차를 어렵게 마시지 않는다. ‘다도 ‘에 복잡한 순서와 방법을 떠올렸다면 여기서는 안심해도 된다. 하동 사람에게 차는 ‘시도 때도 없이 내 스타일대로 마시는 것’이니까. 세 번째 공간 ‘하동 티룸’에는 하동에서 직접 공수한 블렌딩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사과, 유자, 똘배, 쑥, 팥, 계피 등 내가 원하는 재료를 두 가지 선택하면 상주해 있는 차 전문가가 블렌딩 티백을 만들어 준다. 녹차잎을 발효한 ‘잭살’을 기본 베이스로 두 가지의 블렌딩 재료가 선사하는 차의 맛과 내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임진왜란으로 맥 끊겼던 고려다완의 부활 하동이 녹차로만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하동 흙으로 만든 찻잔도 최고였다. 차의 맛을 변화시키는 것이 차를 담는 그릇이다. 하동의 몸흙으로 만든 ‘고려다완’은 미세한 틈으로 찻물을 먹기도 하고 내뱉기도 한다. 고려다완이 탐이 났던 일본은 임진왜란 때 하동의 도공들을 모두 끌고 갔다. 이후 고려다완은 한일 양국에서 맥이 끊겼다. 찻사발을 만드는 흙 때문이라 생각했는지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흙을 퍼가기도 했지만 아무도 고려다완을 재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도예가 길성이 그 고려다완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쇼룸에 전시된 고려다완은 언뜻 보기에 화려하거나 세련된 맵씨를 가진 다기茶器가 아니다. 오히려 흙과 투박한 손맛이 있어 보인다. 자세히 보면 고려다완의 특징인 바닥에 생기는 금인 ‘매화피’, 숨 쉬는 도자의 표면을 확인할 수 있다. 도예가인 길성은 고려다완을 다시 살리기 위해 하동의 몸흙을 수없이 찾아다녔다. 지금은 딸인 길기정 도예가가 이 명맥을 잇고 있다. 지역을 연구하고 이야기를 발굴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올어바웃’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학과 석박사 출신 선후배가 지역 연구에 뜻으로 만든 지역 콘텐츠 전문 회사다. 이들은 작년 말 우리나라의 인구 9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 지방소멸시대에 대해 고민했다. “원래 우리는 지역을 연구하는 사람들입니다. DMZ 접경 지역의 마을과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며 연구를 진행했어요. 거기서 연구 결과를 모은 책을 하나 냈는데, 그것을 본 하동시에서 연락을 주었던 것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올어바웃의 박한솔 대표의 말이다. 원래는 하동군에 대한 책을 만드는 것을 의뢰받았는데 그때 아이템은 지리산이나 하동 집라인 같은 아이템들이었다. 그런데 직접 하동을 답사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 너무나 매력적인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바로 하동의 야생 녹차다. “원래 계획보다 프로젝트가 커졌지만 군에서 저희의 기획을 믿고 지지해주셔서 이렇게 성사될 수 있었죠. 하루에 소규모 다원을 3개씩은 다녔어요. 알게 될수록 야생 녹차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지역 브랜딩이란 ‘체화된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라 말한다. 외부인의 시각으로 깊이 들여다 볼 수록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다. “지역의 브랜딩을 진행하다 보니 ‘왜 20, 30대는 시골에 살지 않나?’라는 원초적인 고민이 생겨났어요. 지금 저희가 진행하는 지역 브랜딩과 관광콘텐츠 개발 외에도 카카오임팩트와 함께 지역 문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올어바웃은 국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하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하동의 소규모 다원과 ‘티-코스 프로그램’, 차 브랜드인 맥파이앤타이거와 기획하는 '하동 컬렉션'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동의 야생을 느끼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하동군과 올어바웃이 함께 만든 콘텐츠 상품도 선보인다. 하동 녹차와 관련된 굿즈와 씨앗이 포함된 ‘테이크아웃 키트’는 하동의 이야기를 집에 가져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하동 금향다원의 녹차담금주 만들기, 쌍계명차 김동곤 명인의 하동녹차 이야기, 애호당의 차 명상 프로그램, 아각아각 익스프레스와 함께하는 아시안 녹차 코스 요리, 맥파이앤타이거와 함께하는 하동 밀크티 룸 등 다양한 녹차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복잡한 서울에서 만나는 하동의 여유, 녹차 내음 가득한 이 공간에서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흘러간다. 테이크아웃 하동 : 야생을 담아가세요 일시: 2020년 10월 9일 ~ 10월 25일 시간: 12:00 ~ 21:00 올어바웃 SNS @all_about_kr *모든 체험은 10인 이상 동시 입장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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