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온·오프라인 통합 새판 짠다..'포스트 코로나' 사업 재정비 분주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1.13 15:27 의견 0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GS리테일·GS홈쇼핑, 롯데, CJ그룹, 홈플러스 로고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유통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은 물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신사업 투자금을 확보하는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에 분주하다.

GS리테일-홈쇼핑 합병..초대형 온·오프라인 유통기업 탄생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GS그룹이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양사의 이사회는 지난 10일 ‘합병 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다. 합병비율은 ‘1대 4.22주’로서 GS홈쇼핑 주식 1주 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경 개최될 예정인 양사의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합병 성사 시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GS리테일이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GS홈쇼핑이 3000만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국내 유통업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의 탄생이 예상된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한다. 로얄고객 확보 및 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통합 전략의 실행을 통해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기준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그림이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채널 통합에 집중해 현재 2조8000억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의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CJ그룹 맞손..물류분야·콘텐츠 시너지 극대화 기대

네이버와 CJ 그룹은 지난달 26일 상호 지분투자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 물류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계획을 밝혔다.

양사의 결합은 지분 교환을 통해 이뤄진다. 네이버는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의 지분을 교환한다. 또한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 양사는 이 같은 상호 지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실험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에 강점을 지닌 네이버와 콘텐츠와 오프라인 물류에 강점을 가진 CJ 그룹의 결합으로 온·오프의 결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네이버가 힘을 기울이고 있는 네이버 쇼핑과 CJ의 물류시스템인 CJ대한통운이 결합한다는 측면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배송 시스템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또한 앞으로 e커머스와 오프라인 물류의 결합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양사의 협력은 ‘콘텐츠 생태계’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국내 창작 생태계 활성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갖춘 콘텐츠 제작사다. 네이버는 콘텐츠 유통에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각자의 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국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양사가 보유한 IP가 글로벌 IP로 확장될 수 있도록 창작자들도 지원해나간다. 양사는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등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CJ주식회사 최은석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 자산유동화로 현금 확보 나서..“신사업 투자 계획”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을 롯데리츠에 매각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선다. 롯데쇼핑이 이번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현금은 약 8000억원 규모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백화점 중동점을 비롯한 5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양도하고 해당 부동산에 대해 임차하기로 결의했다. 같은날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도 이사회를 열고 8000억원 규모의 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 마트 및 물류센터 자산을 추가로 편입하기 위한 안건을 결의했다.

이번에 롯데리츠가 추가 편입하고자 하는 자산은 롯데백화점 중동점 및 안산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롯데마트 계양점 및 춘천점, 롯데김포물류센터 등 총 6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효율적인 자산 운용을 이루는 한편, 조달된 자금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그간 오프라인 점포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재원 으로 온라인몰 강화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다음달 온라인몰 전면 개편에 나선다. ▲내부 시스템 구조 개선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 ▲간편 결제서비스 등 고객 편의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 앞서 홈플러스는 올 하반기에만 ▲안산점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등 4개 점포를 매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통 환경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른 상품 배송 속도와 다양한 제품군 등이 이제는 유통업계 생존 필수 항목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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