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대형 유통업체 롯데 쇼핑과 한화갤러리아가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실적이 부진했던 점포 99곳을 폐점한 결과다. 한화 갤러리아도 연내 광교점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롭스 매장 등 99곳의 문을 닫았다. 롯데슈퍼는 지난달까지 63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고, 롭스 매장은 23곳이 폐점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30일 문을 닫는 구로점과 도봉점, 연말 폐점 예정인 대구 칠성점을 포함해 12개 매장을 정리한다. 롯데마트는 당초 16개점을 정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점포 정리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추가 폐점은 없을 전망이다. 백화점도 지난 5월 영플라자 청주점을 닫은 이후 올해 안에 추가 폐점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 구조조정은 내년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앞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백화점 5곳과 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실적 부진 121개 매장 폐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의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를 3∼5년간 순차 정리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롯데쇼핑은 올 3분기 영업이익 1110억원, 매출 4조1059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의 실적을 내며 흑자전환 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6.8% 증가했고 매출은 같은 기간 6.8% 줄었다. 지난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8.5% 감소했던 만큼 ‘3분기에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는 실적 부진 점포 정리와 중국 등 해외 법인 철수 등으로 인한 일시적 증가로 분석된다.

한편 롯데쇼핑뿐 아니라 한화갤러리아도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수원점, 올해 2월 천안점 매각에 이어 연내 광교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광교점은 올 3월 개장했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불황이 찾아오면서 매각 과정을 밟게 됐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가 보유한 부동산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대전 타임월드 2곳만 남게 될 전망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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