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배당의 계절, 리츠가 돌아왔다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3 17:59

수정 2020.12.03 17:59

연 6% 고배당에 세제혜택까지
연말 앞두고 투자자들 관심
케이탑리츠 3개월새 39%↑
정부 공모리츠 활성 정책도 호재
배당의 계절, 리츠가 돌아왔다
역사적인 증시 호황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 52주 최고치를 경신하는 종목이 잇따르고 있지만 밸류에 대한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고배당이 기대되는 리츠에도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가들은 최근 두달간 코람코에너지리츠와 제이알글로벌리츠에 대해 각각 138억원, 11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외 NH프라임리츠(70억원), 롯데리츠(28억원), 미래에셋맵스리츠(25억원) 등에도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렸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으로 특수회사를 설립해 부동산을 매입한 뒤, 운용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중위험·중수익의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저금리 시대의 투자처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전체 12개의 리츠 중 5개가 상장하는 등 양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주가 면에서는 성장주에 밀려 초라한 대접을 받았다.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도는 수익률로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리츠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1일과 비교해 케이탑리츠는 3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에이리츠(22%), 이지스레지던스리츠(13%), 신한알파리츠(12%), 이리츠코크렙(10%)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이 리츠에 문을 두드리는 것은 배당수익률과 세제혜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리츠는 연 5~6%의 높은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고, 3년 이상 5000만원 까지 투자할 경우 수익금에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과 세무적인 혜택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데다 연말이나 연초 변동성에 대해 우려감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성격의 리츠에 투자하고 있다"며 "정부가 공모형 리츠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리츠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가도 서서히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원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의 20, 30대가 리츠 투자를 늘리고 있다. 500만원 이하의 소액투자가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정부도 리츠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있으므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의 물류전문리츠인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가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약 100여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했고,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약 95%가 보호예수 확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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