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MS 등 데이터센터 자동 냉각 방법 모색
네이버 "친환경 시스템 구축 탄소 배출량 줄였다"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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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외 주요 IT업체들이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 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IT업체들은 핵심시설인 데이터센터(전산기반시설)를 냉각하기 위해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선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총 250TWh(테라와트)로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1%에 달하고 있다.

올해엔 총 사용량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량도 함께 급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IT업체들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유엔 파리기후협정 정상회의에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내년부터 보다 강력한 기후변화대책 목표를 지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는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데이터센터 뿐만 아닌 모든 공급망과 제품 생산 라인 95개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에 발표한 목표치인 '70개 업체'보다 25곳 더 많은 규모다.

올해 초 애플은 기업 운영방침을 '탄소 중립'으로 세우고 2030년까지 전체 공급망과 제품 라인업을 '탄소-프리(carbon-free)'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2012년부터 미 알래스카주, 스웨덴 등 추운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냉방효율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날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온도가 낮아지면 그만큼 냉각에 들어갈 에너지가 줄어들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8년부터 영국 스코트랜드 북부에 데이터센터 '나틱'을 입수시킨 뒤 온도를 낮춰 가동하는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2년 탄소중립 목표를 완벽히 달성했다고 평가하면서 2030년까지는 탄소 마이너스를 실현하겠다고 했었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사진=연합뉴스]

국내 업체들의 데이터센터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지난 2014년 자사 데이터센터 '각'을 국내에서 가장 기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춘천에 지었다.

네이버는 차가운 공기와 지하수를 이용해 서버실 온도를 낮춘 덕에 실내 에어컨 가동률은 연간 30일을 넘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결과 2019년 한 해 동안 약 21만키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절감해 약 97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2년 세종시에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세종 각'을 건설하면서 친환경 시스템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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