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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 건축문화대상 &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 수상작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통계에 따르면 열명 중 다섯명이 아파트에 산다. 전체 주택의 2/3을 아파트가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이 독특한 주거양식은 한국에게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낯설게 느껴지곤 한다. 한국의 아파트는 여러 동으로 나눠진 똑같은 건물에 현관문부터 부엌, 침실의 위치까지 대부분 내부 구조가 동일해 개성이 없어 ‘자신만의 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 구기동에 위치한 ‘구기동 공동주택’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건물은 용산 국제학교에 근무하는 외국인 교사가 거주하는 일종의 기숙사다. 단독 주택에 익숙한 외국인에게 제안할 수 있는, 개선된 한국식 공동 주택은 무엇일까? 과연 직장 동료이자 이웃은 한 건물 안에서 어떤 관계로 연결되어야 할까? 한발 더 나아가, 공동주택은 도시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2,958㎡, 총 25가구. 숫자만 보면 침실 한 두 개를 가진 아담한 크기의 평형대의 세대들이 소소하게 모여 사는 공동 주택이다. 하지만 사실 이 집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깔끔하고 치밀하게 설계됐다. 외국인 교사를 위한 사택이라는 설명이 붙지만, 사실 기존 공동주택에서 기계적으로 반복되어 왔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실험정신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갖는다. 2020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 2020 건축문화대상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은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구기동 터널을 빠져나오자 마자 왼편에 단정하게 서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외국인 교사들을 위한 기숙사, 일명 구기동 공동주택이다. 사선으로 비스듬하게 들어간 발코니를 따라 창이 시원시원하게 나 있다. 구기동 공동주택 설계를 맡은 간삼건축 이정승 상무는 이 발코니를 ‘마당’이라고 표현했다. 저 좁은 면적을 마당이라고 부르기엔 좀 쑥쓰러운 표현이 아닌가 싶지만, 집 안에서 바라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ㄱ자 형태의 ‘마당’은 세로 길이가 4.5m에 이를 정도로 안쪽으로 깊게 들어와 있다. 도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서 모퉁이를 돌면 직사각형 면적이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곳에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누군가는 식물을 기르며, 누군가는 빨래를 넌다. 영리하게도 안쪽으로 쑥 들어온 공간이라 외부에서는 이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발코니와 실내는 투명한 창으로 연결해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할 뿐 아니라 채광도 탁월하다.
건물 안쪽 지상 1층에는 잔디와 데크가 깔린 정원이 자리잡고 있다. 볕 좋은 날, 입주자들이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선을 올리면 같은 층의 세대가 하나의 복도를 이용하는 편복도가 보인다. 요즘 짓는 아파트에선 선호하지 않는 복도식 구조 말이다. 재미있게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이 복도를 바라보면, 마치 가구별로 분리된 복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복도의 위치가 일정하게 조금씩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뒷집 복도가 앞집 복도보다 앞으로 더 튀어나와 있다. 덕분에 일직선에서 바라볼 때 옆집 문보다는 1층 정원을 비롯해 주변 풍경이 눈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공유’ 복도를 걷고 있다기 보다는 ‘우리집’으로 가는 복도를 걷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또한 각 층마다 작은 정원을 품고 있어 입주자들은 이 정원에서 바람을 쐬고 차를 마시고 크고 작은 교류를 나눌 수 있다.
구기동 공동주택에는 총 25세대가 모여 산다. 기본 유닛이 모여 건물의 형상과 정체성을 형성하고, 위치와 평형에 따라 유닛을 붙이는 방식을 채택해 세부 구조를 부분 변경했다. 싱글 유닛이 15세대, 더블 유닛이 10세대다. 싱글 유닛 사례1 (전용 45㎡) 1인을 위한 13평대 집. 거실과 침실이 분리되어 북한산 조망의 아늑한 거실과 사생활이 보장된 남향의 넓은 침실을 가진다. 조적벽을 내부까지 연장시켜 재료의 연속성과 질감을 눈으로 보고 경험하게 된다. 더블 유닛 사례2 (전용 84㎡) 2인 또는 아이를 포함한 3인 가족을 위한 25평대 집. 거실, 주방 겸 식당, 2개의 침실, 화장실로 이뤄진다. 남향의 넓고 시원한 뷰를 가진 거실과 북측의 주방 및 식당이 밝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더블 유닛 사례3 (전용 74㎡) 2인 거주를 위한 22평대 집. 주방 겸 식당, 2개의 침실, 화장실로 구성된다. 남동쪽 모서리에 위치한 세대로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은 대로변으로 활짝 열린 뷰를 즐길 수 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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