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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미술 전문 도서관 ‘의정부미술도서관’
디자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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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7. 18:22
의정부시는 '책 읽는 도시 의정부'를 모토로 여러 테마의 공공 도서관을 개관해왔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곳은 국내 최초의 미술 특화 도서관인 '의정부미술도서관'이다. 공립미술관이 부족하여 지역 주민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만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도서관의 정체성을 미술 분야로 강화시켰다.
건물은 공간 구성과 비선형의 조형성에서 높은 평가를 얻으며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수상했다. |사진 제공 : 의정부미술도서관
의정부미술도서관 건물의 내·외관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곡선'이다. 설계 당시 전문 미술관과 도서관의 두 영역이 어우러지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설계는 디엔비건축사사무소의 조도연 건축가가 맡았다.
내부는 펼쳐진 책과 같이 열린 평면을 구현했다. 자료실과 열람실로 단절된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달리 의정부미술도서관 내부는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3층 구조 건물의 중앙에는 나선형 계단이 있다. 모든 공간은 이 원형 계단을 통해 드나들 수 있다. '공부'를 위한 장소가 아닌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지향하는 도서관의 성격을 보여주는 구조다.
1층은 '아트그라운드'를 테마로 미술 자료와 간행물을 볼 수 있는 열람실과 전시관이 있다. 지난 12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 은행 소장품 기획전>을 개최했다. 2층은 일반적인 공공 도서관 역할을 한다. 일반 자료 구역과 어린이 자료 구역을 분리하지 않았다. 대신 가족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를 따로 마련해 두 공간을 연결했다.
의정부미술도서관 담당자는 "공간의 변화는 도서관의 문화를 바꾸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지역을 성장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열려있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전면 유리창으로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며 개방성을 극대화했다.
레어로우의 시스템301 구성이 적극 활용된 서가 디자인 |사진 제공 : 레어로우rareraw
책 속에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가구 소재에도 신경을 썼다. 가구 디자인,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레어로우rareraw'는 불투명한 아크릴 소재를 골라 은은한 서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간 국내에 없었던 미술 특화 공공 도서관이라는 점에 맞춰 전체 장서 중 예술 서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30% 이상을 유지한다. 하와이 호놀룰루미술관에서 기증한 미술 전문자료 1,000여 권과 해외 출판 도록, 미술 대중서를 갖췄다. 이외에도 의정부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했던 백영수 작가를 중심으로 신사실파 섹션을 마련했다. 해당 구역에는 백영수 화백 전시 도록과 신사실파 관련 자료를 비치했다.
이용객들은 일부 자료를 제외하고 1인당 10권씩 무료로 대출할 수 있다. 일반인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자료 대출이 불가능한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시립미술관의 부속 자료실을 생각해보면, 해당 대출 시스템은 미술도서관만의 장점 중 하나다.
3층에는 창작, 교육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매년 개인전 이력이 없는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오픈스튜디오'가 그것이다. 시민과 직접적인 소통에 나서기 위해 시작된 해당 프로그램은 작업실을 지원하고 전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오픈스튜디오 외에도 청년문화예술아카데미와 전시해설사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로 248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855) 운영 시간 : 화-금 10:00 ~ 21:00, 토-일 10:00 ~ 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문의 전화번호 : 031-828-8870 ※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도서관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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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디자인프레스 온라인기자단 전혜민 (designpress2016@naver.com)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 의정부미술도서관 / 레어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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