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5일 09:15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케펠자산운용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논현빌딩과 서울 종로구 내자동 한누리빌딩 매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삼성SRA자산운용로부터 여의도파이낸스타워를 포함한 3개 빌딩을 4300억원에 사들인 지 1년 8개월만에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펠자산운용은 최근 논현빌딩과 한누리빌딩 매각을 위한 매각자문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자문사를 선정하는대로 입찰제안서 배포 등 공식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케펠자산운용, 서울 광화문 한누리빌딩·논현동 논현빌딩 매각한다
케펠자산운용은 2019년 5월 삼성SR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로부터 여의의도파이낸스타워와, 논현빌딩, 한누리빌딩, 3개 빌딩을 4300억원에 사들였다. 이중 여의도파이낸스타워는 지난해 12월 KB자산운용에 3000억원 초반대에 매각됐다. 3.3㎡당 226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역대 여의도 오피스빌딩 매매가 중 최고 금액이다.

인수 당시 여의도파이낸스타워에 2300여억원을 지불했던 케펠자산운용은 자산 매각을 통해 700여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서울 논현동에 자리잡은 논현빌딩은 지하 5층~지상 20층, 연면적(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1만8606㎡ 규모 오피스 빌딩으로 임대율은 95%에 달한다. 지상 1~5층 저층부는 산부인과, 치과, 한의원 의료 시설이 주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상층부는 오피스 공간으로 사용된다.

서울 내자동에 위차한 한누리빌딩은 지하 6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3008㎡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케펠자산운용이 인수했을 당시에는 대형 로펌인 김앤장이 대부분의 공간을 임차해 사용했으나 이후 김앤장은 옮겨갔고 현재는 한방병원과 1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번 상반기 내 입주를 목표로 현재 리모델링‧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계 운용사인 케펠자산운용은 리모델링 공사와 임차인 재구성을 통해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는 밸류애드(Value-add) 전략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여의도파이낸스타워도 인수 이후 증축공사를 통해 1320㎡ 규모의 공간을 늘린 뒤 20여개의 리테일 시설을 입점시켜 자산가치를 높였다.

논현빌딩도 인수 직후에는 임대율이 50%가량에 불과했으나 저층부를 의료시설들이 입점하는 메디컬존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임대율을 95%까지 끌어올렸다. 대로쪽을 향한 건물 외벽에는 광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디스플레이 시설도 설치했다.

케펠자산운용 관계자는 “두 빌딩 모두 역세권에 위치해 있고 특히 논현빌딩은 분당선 연장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며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