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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워킹·코리빙 브랜드 로컬스티치는 언제나 그랬다. 2013년 마을호텔을 표방한 로컬스티치 1호점 이후 지난 해 11호점인 약수점까지, 언제나 지역과 크리에이터를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새로운 공간이 아니라 기존에 어떤 용도로든 사용되었던 공간의 재생을 통해 탄생했다.
코리빙과 코워킹을 주된 테마로 했던 로컬스티치가 지난 해 11월 선보인 곳은 조금 다른 지점에 있다. ‘로컬스티치’가 아닌 ‘슈퍼스티치’라는 이름의 식음료 공간을 선보인 것. 배달 플랫폼 '바로고'와 함께 새로운 콘셉트의 식음료 공간을 고민하다가 탄생했다. 정리하면, 1층은 슈퍼스티치 공간, 지하는 공유키친 유닛 8개로 구성된 ‘도시주방’을 개발, 운영 중이며 2층은 코워킹 스페이스인 로컬스티치 서교 2호점으로 운영된다(이곳에 코리빙은 두지 않았다). 로컬스티치 본사 사무실도 이곳에 자리잡았다.
슈퍼스티치로 운영되는 1층은 실제로 원래 ' 슈퍼'로 운영되다가 비어있던 곳을 리모델링했다.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로, 할랄 메뉴를 판매하는 아각아각 익스프레스 매장, 레드브릭 스페셜티 커피를 배치 브루(Batch Brew, 한 번에 여러 잔 분량을 추출한 브루잉 커피) 형식으로 마실 수 있는 커피바 등이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해 귀리로 만든 커피 메뉴도 있고, ‘농사펀드’의 유기농 과일도 매달 받아서 판매 중이다. 또한 로컬스티치 입주 멤버가 개발한 제품, 1인 주거를 위한 최소한의 생필품도 있다. 세분화된 사용자의 니즈에 맞춘, 일종의 맞춤형 슈퍼이기도 하다.
(좌) 제대로된 할랄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아각아각 익스프레스, (우) 배치 브루로 추출 중인 커피
1인 주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슈퍼’라는 콘셉트는 오히려 로컬스티치가 더욱 관심을 갖는 테마다. 로컬스티치 관계자는 “이곳의 핵심은 (로컬스티치) 멤버를 위한 동네 라운지, 1인 주거를 위한 아지트, 코로나 시대 안전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실험’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이전에도 그랬듯, 이곳은 로컬스티치 멤버 중 상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이들에게 판매와 홍보를 위한 오프라인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좌) 농사펀드에서 판매 중인 유기농 과일과 제품들. 판매 제품과 판매 시기는 계속 실험 중이다. (우) 슈퍼스티치 관련 안내서
공간이 더욱 매력적인 건 건물 뒷편의 한옥집 또한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것. 이곳에서는 하동 녹차 전시를 열기도 했으며, 티라미슈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공간 운영의 목표는 입주자들은 물론 인근 지역의 주민 모두가 저렴하고, 편하고, 부담없이 들러 먹고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데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한옥집에서 열렸던 하동 녹차 전시
슈퍼스티치 상품은 계속 변경될 예정이며 지금도 여전히 실험 중이다. 슈퍼스티치는 식음료 공간의 또 다른 모델이지만 로컬스티치가 지닌 ‘공유’라는 기존의 키워드는 변함이 없다. 이는 앞으로 로컬스티치가 선보일 공간이 슈퍼 혹은 또 다른 형태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는 또한 로컬스티치가 공간을 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것이 지역을 기반으로, 더욱 많은 크리에이터와 소상공인 그리고 커뮤니티가 서로 네트워크를 맺고 또 상생하는 로컬스티치의 성장 방식이다. 슈퍼스치티는 로컬스티치 전 지점과 동일하게 '반려동물' 환영, ' 아이환영' , '(다른 지점의) 멤버 환영'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슈퍼스티치(로컬스티치 서교 2호점) 기획·공간&소품 디자인·운영 로컬스티치(대표 김수민) 슈퍼스티치 협업 도시주방 주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18 운영 시간 11:00~20:00(2021년, 1월 기준) 글 | 디자인프레스 객원 에디터 오상희 (designpress2016@naver.com) 사진 제공 | 슈퍼스티치 (인스타그램 @superstitch_seo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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